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여의도 차르"라며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을 하루 만에 걷어찼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0일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저는 정치하면서 지금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같은 사람은 난생 처음 봤다. 살다 살다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를 둘러싼)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는 점잖은 표현이고, 사실상 이 사람이 여의도 차르"라고 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적대심의 화신이다.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심을 가질 때 그 정치 지도자는 상당히 불행해진다. 그러고 국민들이 그런 지도자를 보면 불안해 한다"며 "집권당 대표로서 불과 하루 전날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 하에서 손에 손을 맞잡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 많은 언론들이 그저께 있었던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그 자체를 상당히 협치 정국을 위해서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그런 이 대통령을 하루 만에 또 걷어찬 사람이 자신의 친정집 당대표 정청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말과 정 대표의 연설 내용이 180도 다르다면서 "당정 간에 용산하고 일정 부분 교감을 가지지만, 제가 볼 때는 이거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당대표 된 지 불과 두 달여밖에 안 됐고, 지금 제 1야당 대표가 당선된 지 아직 2주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야당의 당대표가 그런 모멸감을 당하면서까지 그래도 정치 복원을 위해서 손잡고, 또 그날 대통령 주재의 여야 영수회담이지만 분위기도 좋지 않았나. 그러면 여기에 최소한 한 달은 화답하는 게 집권당 대표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딱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 대표가 '나는 이재명 대통령 당신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8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야당은 결국 국민의 상당한 일부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 정치해야 하는 게 맞다"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 등 협치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9일 오전 정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과의 절연과 사과를 촉구하며 '완전한 내란 청산' 주장했다.
특히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언급하는 등 강경 노선을 고수해 일각에선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이 만든 협치정국을 무너뜨렸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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