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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중국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3층 높이의 건물을 정밀 타격했다. 해당 건물은 도심 북서부 지역에 위치해 있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임시 거주하던 건물이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 협상 중재국으로, 하마스 지도자 일부가 협상 참석을 위해 도하에 머무르고 있었다.
BBC가 보도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건물에서 반경 1㎞ 이내에 10여개 국가의 대사관과 국제학교 등 외교·교육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후닷컴은 “중국 대사관과는 불과 800m 거리였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외교가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폭격 이후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대사관은 위험 대응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카타르 중국 대사관도 카타르에 거주 중인 자국 국민 및 기업·기관 등을 상대로 불필요한 외출이나 고위험 지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은 표적을 명확하게 정밀 타격했다면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으나, 현지 주민과 각국 대사관 등은 “식별이 쉽지 않은 민·관복합 건물 인접 지역에 대한 무모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당사국인 카타르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카타르·아랍연맹 등은 잇따라 “카타르의 영토와 주권을 침해한 범죄행위”라며 강력 규탄했다.
이스라엘의 핵심 협력·지원국인 미국도 “카타르는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자 우방 국가”라며 깊은 유감을 표해 향후 외교적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2년 동안 하마스와 연계된 이란, 레바논, 예멘 등지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왔으며, 카타르를 공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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