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시작되면서 대전·충청권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모집 요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역 대학들은 교과와 종합, 논술·실기, 지역인재 전형 등 다양한 통로를 운영하지만 공통적으로 학생부 중심 기조를 강화해 수험생들의 전략적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교과중점, 교과면접, 지역인재Ⅰ·Ⅱ, 학생부종합 ‘혜화인재’, 실기위주 전형까지 총 다섯 가지 전형을 운영한다. 교과중점 전형은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며, 교과면접 전형은 내신과 더불어 면접 평가를 통해 학업 태도와 전공 적합성을 본다. 지역인재 전형은 대전·세종·충남·충북 고교 출신에게 문호를 열고 있으며, 교과 성적과 출결만으로 일괄합산해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혜화인재는 자기소개서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진행돼 학생부 활동이 충실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대전대는 특히 올해 모든 전형에서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반영해 성적 외적인 학교생활 기록도 주요 평가 요소가 됐다. 이는 수험생들이 단순히 교과 성적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기록부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
충남대는 충청권 거점 국립대로서 전형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교과와 종합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면서 문턱을 낮췄다. 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을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종합전형은 비교과 활동과 서류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충남대는 수능 최저를 낮춘 대신 내신 성적의 반영 비중을 높여, 내신 성적이 안정적인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교과 성적과 수능 준비 정도를 함께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충북대 역시 교과전형과 종합전형 중심으로 선발을 강화하고 있다. 충북대는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며, 충청권 출신 수험생들에게 안정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교과전형을,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강점이 있다면 종합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특히 충북대는 일부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아 수능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립대학들도 각자 특색 있는 전형을 운영한다. 한남대는 교과우수자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내신 기반 선발을 강화했으며, 학생부종합 ‘기독교인재’ 전형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결합해 인성 및 전공적합성을 종합적으로 본다. 목원대는 학생부교과 중심 전형과 실기 위주의 예체능계열 전형이 눈에 띈다. 중부대와 배재대는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한 선발 비율을 확대하며 충청권 내신 상위권 학생들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전·충청권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교과 성적 반영 비중이 높다. 특히 학생부교과 전형은 단순히 평균 등급만이 아니라 진로선택 과목의 성취도와 출결, 일부 대학에서는 비교과 기록까지 포함돼 세부 반영 방식이 합격을 좌우한다.
예를 들어 대전대 지역인재Ⅰ 전형은 교과성적 90%, 출결 10%를 일괄합산해 반영한다. 충남대와 충북대는 일부 과목에서 진로선택 과목을 포함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내신 세부 성적을 꼼꼼히 평가한다.
또 다른 공통점은 대학별고사의 중요성이다. 면접을 반영하는 전형에서는 전공 관련 질문보다는 인성·태도와 학업 준비 정도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모의 면접 등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예체능계열이나 실기 위주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실기고사가 동일 시기에 몰리는 경우가 많아 사전 일정 관리가 필수적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전·충청권 대학들은 수능최저 완화, 전형 다변화, 지역인재 확대 등으로 수험생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한편 학생부 중심 평가 기조를 강화했다”며 “자신의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 수능 준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시 원서 접수는 9월 12일까지 대학별로 순차적으로 마감되며, 면접·실기 등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칠 수 있으므로 6회 지원 기회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려면 철저한 계획이 요구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학별 모집 요강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 조건과 일정, 반영 비율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Copyright ⓒ 한국대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