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홈 경기장이 없는 바르셀로나가 홈 개막 5일 전 간신히 대체 구장을 승인받았다.
1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은 오는 15일 예정된 스페인 라리가 4라운드 발렌시아전이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릴 수 없을을 알린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에스타디 요한크루이프에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홈구장이 없다. 2023년부터 진행된 캄 노우 리모델링 공사가 아직도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노후화된 캄 노우의 재건축을 결정했고 2023년부터 진행해 기존 2024-2025시즌 개막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단에 닥친 재정난으로 현지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아직도 캄 노우는 완공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의 안일한 대처로 올 시즌 홈경기를 진행할 구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6월 바르셀로나는 8월 초 열리는 친선 대회 주안 감페르 트로페를 임시 개장한 캄 노우에서 치를 계획을 발표했다. 3층 스탠드, 지붕 구조물, 내부 공간 작업 등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시공이 완료된 좌석부터 순차적으로 열어 올 시즌 홈경기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호언장담에도 캄 노우는 여전히 공사판으로 남아있다. 결국 주안 감페르 트로페는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에서 진행됐고 캄 노우 임시개장만 철썩 같이 믿고 있던 바르셀로나는 뒤늦게 홈 경기장 물색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측에 간곡히 요청해 개막 후 3경기를 원정 경기로 배정받았다. 이때까지도 바르셀로나는 최대한 리모델링 진행 속도를 올려 발렌시아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캄 노우 입성을 확정하고자 했지만 진행 속도는 여전히 지지부진했고 바르셀로나 시의회로부터 경기장 개방 허가를 받지 못하며 계획은 좌절됐다.
홈경기가 1주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열 장소가 없는 촌극이다. 대체 홈으로 사용할 주변 구장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기존에 임시 구장으로 사용한 올림피코 류이스 콤파니스는 발렌시아전 당일 글로벌 아티스트 포스트 말론의 콘서트가 열려 대관이 불가하다. 그렇다면 남은 옵션은 6,000석 규모의 바르셀로나 리저브팀 홈구장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였다. 그러나 해당 구장은 불과 6,000석 규모로 라리가가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최소 8,000석 이상의 경기장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다. 게다가 시설 여건상 VAR 설치도 불가했다.
천만다행으로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예외 규정 덕택에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를 4라운드 홈구장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라리가 대회 규정에는 구장 수용 인원 기준과 관련한 예외 조항이 존재한다. 대회 규정 제13조에 따르면 ‘라리가 대표 위원회(Comision Delegada)는 구단의 인구학적, 건축적, 기술적 또는 역사적 사유에 따라 최소 수용 인원 기준을 줄이는 것을 승인할 권리가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에 따르면 라리가 관계자는 “캄 노우가 여전히 공사 중이라는 건축적 이유로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을 승인했다”라고 전했다.
한 차례 촌극을 겪은 바르셀로나는 몇 주 내에 캄 노우 개장을 위한 제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 다짐했다. 구단은 “클럽은 앞으로 몇 주 내에 스포티파이 캄 노우 개장을 위한 행정적 허가를 얻기 위해 집중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는 이 복잡하지만, 설레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회원들과 팬들의 이해와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