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캡틴' 손흥민(33)은 건재함을 증명했고, '슈퍼 조커' 오현규(24)는 주전으로 올라설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두 강호와 맞대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 경기에서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7일 미국전 2-0 포함, 미국 원정 2경기에서 1승 1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개최지에서 개최국 두 팀을 만나 본선 경쟁력을 입증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13위 멕시코와 대등하게 맞붙었다. 그 중심에 손흥민과 오현규가 있었다. 0-1로 밀리던 하프타임 교체로 들어간 손흥민은 후반 20분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도 후반 30분 역전골을 뽑아내는 등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멕시코전 득점은 둘에게 각각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 후반기 주춤했던 손흥민은 새 시즌을 앞두고 10년간 뛰었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에 합류했다. 내년 월드컵을 대비하고자 과감한 도전에 나섰는데, 한 달 만에 부상 여파로 떨어졌던 몸 상태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미국전 1골 1도움, 멕시코전 1골로 A매치 통산 기록을 136경기 53골까지 늘렸다. 한국 남자 역대 A매치 출전 부문에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A매치 득점 부문에서도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과 격차를 5골로 좁혀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오현규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VfB 슈투트가르트행이 무산된 아쉬움을 털어냈다. 벨기에 KRC 헹크 소속인 그는 여름 이적시장 종료 직전 이적을 눈앞에 뒀지만,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문제가 돼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오현규는 멕시코전에서 A매치 20경기 만에 5호 골을 작렬한 뒤 한쪽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고는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어깨를 으쓱하는 표정으로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오현규는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헹크로 팀을 옮긴 뒤 조커 카드로 활용됐다. 올 시즌에는 주전 공격수로 도약해 초반 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이번 미국 원정을 통해 대표팀에서도 최전방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두 공격수의 활약으로 9월 A매치 일정을 기분 좋게 마친 홍명보호는 다음 달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 2연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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