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SKC의 자회사 SK엔펄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 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예정일은 내년 1월 30일, 매각가는 680억원으로 결정됐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회로를 새기기 전에 쓰이는 ‘원판’으로, 불순물이 거의 없어야 하고 표면이 평탄해야 해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알려졌다. SK엔펄스는 이번 사업 매각 이유를 ‘자산유동화’라고 밝혔다. SK엔펄스는 지난해 12월에도 CMP패드 사업부를 분사해 한앤컴퍼니에 341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매각으로 SK엔펄스의 주요 사업은 CMP 슬러리(Slurry) 사업만 남게 됐다. CMP 슬러리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데 쓰이는 용액을 일컫는다.
올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SKC는 현재 재무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C는 한때 이차전지 동박 주요 사업자로 꼽혔으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탓에 최근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를 겪고 있다. SKC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 2분기 381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반도체소재(144억원), 화학(-161억원) 등 주요 사업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0%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최근에는 자사주를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SKC는 지난 5월 보유 자사주 7.88%를 활용해 31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자사주 의무 소각 움직임이 감지되자 발 빠르게 보유 자사주를 유동화시킨 것이다.
SKC는 “자산유동화와 EB 발행 등으로 순부채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주력 및 비핵심 사업의 자산 유동화를 지속해 신사업 투자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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