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ICE 단속 후폭풍…美진출 대기업들 '현지인 채용'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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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ICE 단속 후폭풍…美진출 대기업들 '현지인 채용' 눈치싸움

르데스크 2025-09-10 15:08: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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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HMGMA)'에 대한 대규모 단속 이후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CE의 조치를 옹호하며 정치적 색채까지 덧씌우자 미국 진출 기업들 사이에서는 현지인 채용을 중심으로 한 고용 전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4일 ICE가 HMGMA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단행했다. 해당 사태로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고, 총 450여명의 불법체류 근로들이 체포됐다. 단속 이후 미국 상무부는 "불법 체류 외국인 일자리가 합법적인 미국인 일자리로 전환돼야 한다"며 해외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공식화했다.

 

국내 기업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자회사 CJ슈완스는 현지 채용 역량을 강조하고 나섰다. 8일 CJ슈완스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다운타운에 3100㎡(약 937평) 규모의 사무실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서 CJ슈완스는 지역 상공회의소에 약 25만달러(약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해당 사무실에는 50여명의 미국인 직원이 고용됐으며, 향후 100명까지 채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HMGMA 불법체류 근로자 체포 사태 이후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미국인 고용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수폴스 다운타운에 사무실 빌딩에 부착된 CJ슈완스 간판. [사진=CJ슈완스]

  

CJ슈완스가 미국인 채용을 강조한 배경에는 해당 지역에 건설 중인 공장이 있다. CJ슈완스는 사우스다코다주 수폴스 파운데이션파크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약 57만5000㎡(약 17만3000평) 규모의 냉동식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11월 착공에 돌입했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슈완스 수폴스 공장 건설은 문제없이 진행중이고 공사 참여 기업중 50%가 지역 업체들로 이뤄져 있다"며 "공장이 완공되면 해당 지역에는 7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고 미국인 고용과 현지 업체와 협력을 강조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도 '해외 근로자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을 담당할 '이민 프로그램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이민 프로그램 전문가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 검증, 비자 발급·모니터링 업무 등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연봉은 21만달러(약 3억원) 수준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ICE의 정치적 동향을 의식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에서 조선소를 운용하는 한화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HMGMA 사태 직후인 5일 한화는 미국 유명 경제지 포브스와 공동으로 특집 기획 기사를 발행했다. 해당 기사는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국인 채용 능력 및 기술 교육 투자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와 미국인 근로자 기술 교육'을 부각시킨 것을 두고 불법체류 근로자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 미국 정부는 해외 기업들에게 자국민 고용 압박을 늘려 나가고 있다. 사진은 ICE에 의해 체포되고 있는 HMGMA 내 불법체류 근로자들. [사진=ICE]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도 8일 지난해 130명 규모였던 미국 대학생 채용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올해 200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최근 불거진 '대만인 직원 우대 및 미국인 차별' 논란으로 소송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법근로 이민자가 미국 정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자 정치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조치에 나선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HMGMA 사태 직후 국내 기업들이 미국인 채용을 강조하거나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특히 현지 채용 확대와 지역 경제 기여를 강조하는 것은 단순 홍보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HMGMA 사태는 기업에게 있어 미국 내 고용 전략을 재점검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했을 것이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ICE를 옹호한 만큼 국내 기업들의 '미국인 우선' 기조가 심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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