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SPC삼립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글로벌 영토 확장 경쟁에 나섰다. 각기 다른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C삼립은 한국 베이커리 최초로 미국 ‘코스트코’에 치즈케이크를 입점시켰다. 지난해 약과에 이어 베이커리 제품까지 선보이며 K-디저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치즈케이크는 이달 말부터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 지역 코스트코 1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일부 매장에서는 시식행사도 진행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맛과 품질을 직접 알릴 예정이다. 향후 캐나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프레쉬코(FreshCo)’ 입점도 추진 중이다.
삼립 치즈케이크는 현재 베트남, 중동을 포함해 1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삼립은 지난해 대표적인 K-디저트 ‘약과’를 미국 코스트코 200여 개 매장에 입점시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약 457억 달러로 추산되며, 연 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해 한국 베이커리 제품(빵·과자·재료 포함) 수출액은 약 4억4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에 제빵공장 건립을 확정했다. 총 1억6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여름 착공에 돌입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몽골, 캄보디아 등 인접국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2020년 베트남 롱안 지역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베트남 뚜레쥬르 매장을 비롯해 롯데마트 전점, 현지 로컬마트 ‘미니고(Mini go!)’, 한국 진출기업 두끼, CGV 등에 빵 제품을 납품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말차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말차 제품들의 누적 판매량은 80만개를 돌파했다.
CJ푸드빌은 베트남 공장을 통해 표준화된 매뉴얼과 R&D 역량,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뚜레쥬르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자리 잡은 점도 호재”라며 “베트남 법인은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물류까지 통합 관리하며 B2B 납품과 수출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미국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약 9만㎡ 부지에 냉동생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투자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을 통해 뚜레쥬르는 냉동 반죽 형태의 생지와 케이크 등을 연간 1억 개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CJ푸드빌은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1000개 이상의 뚜레쥬르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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