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이후 주춤하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2025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 2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8월 9조7000억원 증가에 비교해서는 줄어든 규모다.
대출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 4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고, 은행권과 2금융권 모두 주담대가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체 금융권으로도 가계대출이 4조원 후반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증가 규모가 상당 폭 확대됐다"며 "지난 몇 달간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을 감안할 때 당초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6월27일 초강도의 가계대출 규제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택거래가 감소했지만 이전에 늘어났던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
박 차장은 "5~6월 중 주택 거래가 많이 늘어난 영향은 주택 거래가 가계대출로 연결되는 2~4개월의 시차를 고려하면 10월 정도까지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의 주택 시장 상황은 오는 4분기 혹은 연말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 2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고, 2금융권 가계대출은 6000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68조3000억원으로, 이 중 주담대 잔액은 930조3000억원, 기타대출이 237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한 달 전 6000억원 감소했으나 8월에는 3000억원 증가했다.
박 차장은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주택 공급 대책과 추가 대출 규제의 효과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며 "최근 수도권 주택 시장 불안의 기저에는 공급 부족 우려가 자리했던 만큼 향후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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