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최준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국군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 씨는 오는 15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해 경남 진해의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진해에서의 훈련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을 모두 합치면 총 군 생활 기간은 39개월이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 씨는 한국과 미국의 복수국적을 갖고 있다.
2011년 개정된 군인사법에 따라 복수국적자는 장교와 부사관으로 임용될 수 없다. 군 간부가 군사기밀을 취급하는 직책이 많아 복수국적자가 임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국방부의 개정 취지였다.
정부는 2011년 국적법을 개정해 복수국적을 가진 병역의무자가 '외국 국적 불행사 서약'을 하고 군 복무를 마치면 복수국적을 인정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유능한 교민 청년들에게 모국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증가하는 다문화 가정 2세들도 외국 국적 포기를 강요받지 않게 됐다.
이 씨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하다.
이 씨가 복수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일반사병 입대가 아닌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도 복무 기간이 더 짧은 병사 복무를 선호하는데, 미국 시민권까지 버리고 장교 복무를 선택한 것은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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