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글로벌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가 열린 독일 뮌헨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무대가 됐다.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자율주행, 로보틱스까지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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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샤오펑(Xpeng)의 발표회를 듣기위해 관람객들이 모여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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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행사장은 중국의 전동화 신차 발표가 이어지며 열기로 달아올랐다.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18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절반이 중국 기업일 만큼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전시장 곳곳의 중국 브랜드 부스마다 관람객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규모와 연출 면에서도 독일 전통 완성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유럽 자동차 본산 한복판에서 ‘중국 굴기’를 체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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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A 모빌리티 2025‘ 관람객들이 BYD 부스에서 인공지능 안내 로봇을 살펴보고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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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는 유럽 첫 생산 공장 건설을 공식화하고 하이브리드 신차 ‘씰 6 DM-i 투어링’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텔라 리 부회장은 “유럽을 위해 유럽에서 생산한다”며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을 무기로 ‘저가차’ 이미지를 벗고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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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오른쪽)이 ‘IAA 모빌리티 2025’ 전시장에 마련된 CATL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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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CATL은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 프로’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 배터리는 10분 충전으로 478㎞ 주행이 가능하고 WLTP 기준 최대 758㎞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여기에 화재 위험을 줄인 안전성 솔루션까지 더해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Xpeng)은 2026년 레벨4 자율주행차 양산과 로보택시 시범 운행 계획을 내놓으며 ‘튜링 AI 드라이빙’ 시스템을 공개했다. 또 시험 비행을 앞둔 플라잉카와 내년 양산 예정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을 전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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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치가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중대형 SUV ‘EHS5’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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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W 산하 고급 브랜드 홍치(Hongqi)는 ‘중국차는 중저가’라는 인식을 깨고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소형 전기 SUV ‘EHS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2028년까지 유럽 25개국에 15종의 전기·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200개 딜러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급 SUV와 세단을 앞세운 정면 승부 선언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의 고급화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중국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QCraft는 독일에 유럽 본사를 세우고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자체 자율주행 솔루션인 NOA를 곧 100만 대에 적용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밖에도 리오토, 니오, 립모터 등 중국 업체들이 유럽 맞춤형 친환경 신차와 스마트 콕핏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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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A 모빌리티 2025‘에 마련된 BYD 전시 부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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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중국이 값싼 전기차 물량공세로 승부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기술 혁신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현지화 전략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시장 질서를 재편하려는 기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단순한 전기차 경쟁을 넘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한국 기업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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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A 모빌리티 2025’의 샤오펑(Xpeng) 뷰스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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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번 IAA를 통해 중국은 이제 단순한 후발주자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았음이 분명해졌다”며 “한국도 지금의 강점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 융합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판을 바꿀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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