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인천 '시티오씨엘 3단지'에서 불거진 '혹파리' 사태가 단순 하자를 넘어 '부실시공'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HDC현산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의로 시방서를 위반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자를 은폐하고 서명을 위조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자 은폐에 서명 위조까지...'고의 부실' 의혹 확산
10일 <뉴스락>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일부 세대 가구에서 혹파리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뉴스락>
입주민들의 문제 제기에 HDC현산은 초기 "혹파리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집벌레"라며 문제를 축소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입주민 동의나 현장 방문 없이 하자 처리 앱에서 일방적으로 '완료' 처리를 하고 서명을 위조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 입주민은 "집에 와보지도 않았는데 하자 앱에 멋대로 완료 처리와 서명이 돼 있었다"며 "하자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명백한 업무방해이자 사문서 위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민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단순 실수가 아닌 비용 절감을 위한 '고의적 부실시공'이라고 주장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가구공사 전문시방서(LHCS 41 57 01:2020)에 따르면, 파티클보드 노출 단면은 두께 0.45mm 이상 엣지로 마감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HDC현산은 이 공정을 누락한 채 가구를 납품했고, 결국 마감되지 않은 단면에서 혹파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입주민 측은 "설계 도서에 명시된 공정을 생략해 인건비와 자재비를 빼돌린 것"이라며 "900가구 대단지에서 이 공정을 누락했다면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의 반발과 관할 구청의 압박이 이어지자 HDC현산은 지난 3일 미추홀구청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가구 마감 불량'을 공식 인정했다.
'총체적 부실' 논란...입주민, '영업정지' 등 법적 대응 예고
문제는 혹파리에 그치지 않았다.
입주민들은 ▲특정 세대 실외기 작동 시 인근 여러 세대의 전력이 동시 차단되는 현상 ▲잦은 엘리베이터 멈춤 등 다른 중대 하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입주민은 "실외기 하나가 멈추면 엉뚱한 다른 집 4~5곳의 전력이 같이 차단된다"며 "하자 대응 방식 자체가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입주민들은 이러한 총체적 부실에도 HDC현산이 미봉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입주민들은 HDC현산 측에 전면적인 가구 교체와 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부실시공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며, 미추홀구청에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른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한 입주민은 "사과문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방서에 맞춰 시공하지 않은 것이 맞으니 징계하면 되는 것"이라며 "4월부터 문제를 제기했는데 현재 9월인 상황이 웃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사과하고 하자 처리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표준시방서대로 했는지, 랩핑 처리가 안 된 가구를 납품한 게 몇 개인지 확인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입주민의 하자 접수 시 정상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으며, 기능상 문제 여부 등을 검토해 정해진 범위 내에서 보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뉴스락>
이어 "단지에 대한 일방적인 추측성 주장은 다른 입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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