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전체 지수 중 최고 상승률…대주주 '50억원' 유지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고전하던 증권주에 매수세가 다시 몰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1개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지난 9일 전장보다 7.19% 오른 1,426.07에 장을 마쳤다.
이는 9일 전체 지수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위인 KRX 반도체 지수 상승률(2.86%)과도 약 2.5배의 격차가 난다.
전날 KRX 증권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5월 29일(10.89%), 6월 4일(8.02%)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앞서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오후 2시 3분 기준 전날 대비 53.32포인트(3.74%) 오른 1,479.39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주는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 과세 도입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힘을 받았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6월 4일 KRX 증권지수는 8.02% 급등했다.
주식시장의 활황과 증권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대부분 증권사는 올해 2분기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감에 추진 동력을 잃고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다음 날인 8월 1일 KRX 증권지수는 6.47% 급락했다. 이는 코스피 하락률 3.88%보다도 훨씬 가파른 수준이다.
최근 정부가 대주주 기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춤했던 증권주에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1일 회견에서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그간 심사숙고한 결과를 밝히는 방식으로 최종 정리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거나 20억∼30억원 등 중간 지점에서 기준을 정하는 방식으로 정부안(10억원)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가는 이 대통령의 회견을 기점으로 증권주가 강력한 추진력을 얻고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고연수 연구원은 "증권업종 주가는 실적보다 정책 모멘텀(동력)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법 개정안 외에도 발행어음·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인가,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면서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 또한 완화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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