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을 평가한 2025년 '다양성지수' 결과, 여성 임원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8%대에 진입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 동반 과제로 지적돼온 남녀 급여 격차 역시 70% 수준으로 줄며, 지난 수년간 한국 기업의 다양성 향상 움직임이 구체적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10일 기업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는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WIN)과 공동으로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6개사를 대상으로 '다양성지수'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남녀 간 고용, 근속, 급여, 임원, 등기임원, 고위임원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올해는 '여성 직무 영향도'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종합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7점으로, 지난해 56점보다 1점 상승했다. 지수 상승과 함께 표출된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다. 2022년 6.8%, 2023년 7.9%에 이어,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8%로 상승하며 8%대에 첫 진입했다. 이는 조사 시작 이래 첫 사례다.
이 기간 여성 임원 수는 전년 대비 108명(9.7%) 증가한 1,221명, 반면 남성 임원은 196명(1.4%) 감소한 13,889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원의 평균 보수는 7,880만 원, 남성은 1억1,110만 원으로, 여성은 남성의 71.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전 해 기준치는 68.5%였다. 다만 업종별 다양성 점수는 업종 간 편차가 컸다. 생활용품이 전년 대비 3.5점 감소했고, 이차전지, 조선·기계·설비, IT·전기전자 업종도 각각 1.1~2.9점 하락했다.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이들은 △매일유업 △영원무역 △삼성물산 △애경케미칼 △SK이노베이션 △유한양행 △크래프톤 △SC제일은행 △NH투자증권 △현대자동차였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등기임원 항목에서, SK이노베이션은 근속연수와 급여 부문에서 뚜렷한 개선점을 보였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 문화가 강했던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변화가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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