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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22분 멕시코에 먼저 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20분 손흥민, 후반 30분 오현규가 연속골을 터뜨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뼈아픈 동점 골을 내줘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일 미국전과 전혀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스리백의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을 제외하고 무려 9명이나 스타팅 멤버를 바꾼 것.
특히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 출신의 카스트로프가 눈에 띄었다. 앞서 미국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이날 선발 데뷔전에 나섰다.
이날 베테랑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카스트로프는 ‘파이터’ 스타일답게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을 빼앗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9분에는 하프라인에서 상대 공을 가로챈 뒤 역습으로 전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상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공을 지킨 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비록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카스트로프의 장점이 잘 나타난 장면이었다.
전반 20분 오현규의 결정적 기회도 카스트로프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중원에서 상대 공을 뺏은 뒤 빠르게 앞으로 패스하면서 수비가 뚫렸다.
그 밖에도 넓은 범위를 활발하게 누비면서 몸싸움과 태클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패스,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 등도 번뜩이는 모습이었다.
카스트로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진규(전북)와 교체되며 첫 선발 경기를 마무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카스트로프는 패스 성공률 79%(24회 시도 19회 성공), 태클 1회,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는 이번 미국 A매치 2연전에서 많은 수확을 거뒀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 공동개최국이자 세계적인 강팀인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라는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카스트로프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큰 소득이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 출신으로 기대를 모으긴 했지만 한국 대표팀과 어울릴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번 2연전을 통해 충분히 대표선수로서 자격과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현재 홍명보호에 카스트로프처럼 상대를 거칠게 다루고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등 ‘파이터’ 스타일의 미드필더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더 중요해 보인다.
홍명보호는 내달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자에서 10월 A매치 친선전을 가진다. 큰 문제가 없는 한 다음 달 안방에서 열릴 A매치에도 카스트로프가 소집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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