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이날 멕시코전으로 A매치 136경기에 출전하며 전설 차범근, 홍명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 대한민국이 멕시코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9월 A매치 2경기를 1승 1무로 마쳤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팀이 0-1로 밀리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됐고 좋은 움직임과 슈팅으로 막혀있던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위협적인 움직임을 수차례 가져간 손흥민은 마침내 자신의 능력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9분 김문환의 크로스가 오현규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때 배후에 위치한 손흥민이 한 차례 타이밍을 잡은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찢었다. A매치 53호골이었다.
손흥민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후반 29분 이강인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오현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친 멕시코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고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왼발 중거리 원더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중계사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멕시코 같은 강팀과 좋은 경험을 했다. 좋은 교훈 얻은 경기다. 강팀을 상대로 2-1 앞서가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팀적으로 다 같이 커버하고 승리를 가져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결과는 아쉽지만 원정 2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로 손흥민은 차범근 그리고 홍명보와 함께 한국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2010년 대표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올해까지 15년 동안 A매치 136경기를 소화했다. A매치 득점 기록은 53골로 1위 차범근(56골)과 3골 차 2위다. 손흥민이 지금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최다 득점 및 최다 출전 단독 선두 등극은 시간문제다.
손흥민은 “많은 코칭 스태프 및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 기록을) 단 한 순간도 당연하다 생각한 적 없다. 정말 큰 영광이자 명예다.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응원해 주셔서 여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토트넘홋스퍼 소속 마지막 경기에서 이야기했듯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축구 선수 되겠다”라고 감격했다.
손흥민은 올여름 유럽 무대를 떠나 로스앤젤레스FC(LAFC)에 입단했다.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염두한 이적으로 해석됐다. LAFC 합류 후 4경기 1골 1도움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손흥민은 이번 미국에서 진행된 9월 A매치 친선전 2경기에서도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작년에 비해 올해 컨디션이 올라왔고 아팠던 부분을 많이 회복했다.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그러나 내 활약보다는 팀원들이 원정에 나와 고생한 부분을 말하고 싶다. 안 좋은 컨디션으로 원정 경기를 뛴 동료들이 나보다 더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한국 축구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유럽에 있을 때는 시차가 새벽이라 일찍 일어나셔야 했는데 이제 미국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셔야 한다.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월드컵이 1년 남았기 때문에 그 어느때부터 선수들에 대한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면 항상 큰 책임감 가지고 팬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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