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후반전 투입 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 대한민국이 멕시코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9월 A매치 2경기를 1승 1무로 마쳤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지난 미국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날 홍명보 감독의 전술 실험으로 오랜만에 선발 제외됐다. 손흥민이 빠진 최전방에는 오현규가 섰고 2선에도 배준호, 이강인이 배치되며 젊은 공격진이 구성됐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은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전반전에 몇 차례 좋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9분 카스트로프가 중원에서 볼을 끊으며 공격이 시작됐다. 이후 김문환의 땅볼 크로스를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오현규도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4분 오현규가 박스 안에서 공격적인 터치로 슈팅 각도를 만들었고 왼발 슈팅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9분 이강인의 아웃 프런트 패스로 오현규에게 넓은 뒷공간이 열렸다. 공을 몬 오현규는 먼 포스트를 노리고 왼발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한국의 공세를 막아낸 멕시코가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21분 로드리고 우에스카스의 얼리 크로스가 박스 안 라울 히메네스 머리로 정확히 향했고 수비진 사이에서 히메네스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은 멕시코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별다른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이 빠지자 확실히 공격진 무게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투입을 결정했다. 배준호가 나가고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손흥민은 에이스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위주로 공략하자 공격의 활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후반 3분 이명재의 공간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측면을 열어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6분에는 손흥민이 왼쪽 뒷공간으로 쇄도하자 반대쪽 측면에 이강인이 전환 패스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흐름 적응을 완료한 손흥민은 강력한 마무리 능력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9분 김문환의 크로스가 오현규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때 배후에 위치한 손흥민이 한 차례 타이밍을 잡은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찢었다. A매치 53호골이었다.
득점 이후에도 손흥민의 존재감을 여전했다. 멕시코의 넓은 뒷공간으로 끊임없이 침투를 시도했다. 또한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움직이며 멕시코 골문을 겨냥했다. 손흥민의 움직임을 의식할 수 밖에 없던 멕시코 수비진은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29분 오현규에게 동점 실점까지 내줬다. 이후 멕시코는 경기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고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원더골로 간신히 균형을 다시 맞췄다. 아쉽게 승리를 놓쳤음에도 손흥민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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