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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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은 9월 A매치 기간에 열린 미국-멕시코 2연전을 1승 1무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 7일 뉴저지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선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내년에 열릴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다.
한국은 이날 멕시코와 비기면서 역대 전적 4승3무8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에 두 차례나 패한 바 있다. 이날 멕시코를 상대로 최근 3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이 멕시코를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19년 전인 2006년이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미국전과는 전혀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미국전 선발 멤버 가운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을 제외하고 무려 9명이 바뀌었다. ‘캡틴’ 손흥민(LAFC)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오현규(헹크)가 나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2선 공격을 책임졌다.
중앙 미드필더는 ‘독일 출신 한국계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드바흐)가 박용우(알아인)와 함께 선발로 호흡을 맞췄다. 양쪽 윙백으로 김문환과 이명재(이상 대전)가 배치됐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한국 홈경기 같은 분위기였던 미국전과 이날은 멕시코 원정 분위기가 물씬 났다. 3만 석에 이르는 관중석 대부분이 멕시코 관중으로 들어찼다.
한국은 초반 멕시코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몇 차례 찬스를 잡긴 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0분 김문환이 크로스에 이은 배준호의 오른발 슛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2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오현규의 왼발 수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두 차례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22분 멕시코에 선제골을 내줬다. 로드리고 우에스카스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길게 투입한 공을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헤더로 연결했다. 히메네스의 A매치 통산 43번째 골이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김진규(전북)이 교체 투입됐다. 대신 카스트로프와 배준호가 아웃됐다.
손흥민이 들어간 뒤 한국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바운드된 공을 침착하게 왼발로 때려 골문을 열었다.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이 앞에서 막으려고 애썼지만, 슈팅이 워낙 강하고 빨라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10분 뒤에는 오현규의 역전 골이 터졌다. 한국 후반 중반 강한 압박으로 멕시코를 몰아붙인 가운데 역습 찬스가 찾아왔다. 오현규가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개인 통산 21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5번째 골이었다.
한국은 1골 차를 지키기 위해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고 지키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후반 추가시간 멕시코의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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