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이 악화되고,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철강 등을 중심으로 트럼프 관세 영향권에 접어든데 다 건설업 부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업체 수출액 감소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매출액 증가율 '역주행'…6분기 만에 '마이너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4~6월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0.7%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분기(-1.3%) 이후 첫 마이너스다. 대기업(-0.6%)과 중소기업(-1.3%)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은 2.8%에서 -1.7%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비제조업은 1.9% 에서 0.3%로 증가폭을 축소했다. 세부적으로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과 설비가동률 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에 -1.9%에서 -7.8%로 마이너스 폭을 확대했다.
기계·전기전자는 5.9%에서 2.2%로 하락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출 호조에도 전년동분기 높은 매출액증가율(20.7%)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다. 도소매업과 운수업은 각각 2.0%와 -0.5%를 보였다. 에너지 관련 수입이 줄고, 전자상거래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1000원 팔면 62원 남기다 이젠 51원 남겨"
대표적인 수익성지표 중 하나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1년전(6.2%)보다 낮아졌다. 1000원 치를 팔면 62원 남기다 이제는 51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1%에서 5.1%로 감소했다. 트럼프 관세 부과와 판촉 경쟁 심화로 운송장비는 2.7%로 축소됐다. 기계·전기전자도 10.2%에서 7.4%로 감소했다. 일부 기업의 재고자산평가손실 인식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이다.
비제조업은 5.1%로 동일했다. 운수업은 9.1%에서 7.0%로 낮아졌다. 해상운임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다. 전기가스업은 3.2%에서 5.0%로 확대됐다. 매출원가인 연료가격 안정 등에 기인한다.
안전성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89.8%로 올해 1분기(89.9%)보다 소폭 낮아졌다. 2015년 이후 평균값인 89.5%보다 소폭 높다. 차입금 의존도는 26.6%로 올해 1분기(25.0%)보다 올랐다. 2015년 이후 평균값은 24.5%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트럼프 관세가 철강이나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고,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도 받았다"면서 "최근 석유화학 업종을 비롯해 건설업황도 좋지 않았던 점 등 연관 산업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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