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노팅엄포레스트가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노팅엄 선수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노팅엄이 누누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 9일(한국시간) 노팅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상황에 따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해임됐다. 구단은 시티 그라운드에서 성공적인 시기를 만들어준 누누 감독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는 현지 시간으로 밤 0시 15분이라는 다소 이례적인 시간에 나왔는데, 누누 감독의 고향인 포르투갈에서 이미 경질 속보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하루도 안돼 노팅엄은 새 사령탑으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노팅엄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 1군 사령탑으로 임명하게 돼 기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5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해왔으며, 꾸준히 경쟁을 경험해왔고 최고 수준에서 우승컵을 획득해왔다”라고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자체는 논리적인 결정이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6위를 차지했는데, 12위였던 크리스탈팰리스가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로 갈 뻔했다. 하지만 팰리스가 구단주의 이중 구단 소유 문제로 UEFA 유로파리그 참가가 불발되면서 최종적으로 유로파리그 출전이 확정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홋스퍼를 이끌고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노팅엄에도 영광을 선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누누 감독 경질은 경기장 바깥에서 갈등이 경기장 내에서 성과를 덮을 만큼 컸기 때문에 일어났다. 누누 감독은 지난 시즌 발 빠른 공격진을 활용한 역습 축구로 하위권에 머물던 노팅엄을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과 관련해 구단과 갈등을 빚었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구단에 아쉬움을 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단이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3,750만 파운드(약 704억 원)에 영입한 오마리 허친슨을 유로파리그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두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결국 구단은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 0-3 패배를 빌미로 누누 감독을 해임했다.
누누 감독과 구단 갈등은 별개로 노팅엄 선수들은 누누 감독 경질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 ‘BBC’는 관련해 “노팅엄의 많은 선수들은 A매치에 차출돼있다가 감독 교체 소식에 놀랐다. 누누 감독이 많은 선수들에게 경력 발전의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는 충격을 받은 다른 팀 동료들로부터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라며 “누누 감독은 선수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고,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보다 그곳에 머물러서 놀곤 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토트넘에서 선수단 지지를 얻었던 만큼 노팅엄에서 누누 감독이 이뤘던 성과들을 재현할 필요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리즈번로어, 호주, 요코하마F.마리노스, 셀틱, 토트넘을 거치며 모든 곳에서 2년차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이색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는 PL 17위까지 떨어지는 불명예 속에서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해 토트넘에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사진= 노팅엄포레스트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