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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8조 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넉 달 만에 최대치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이 4조 5000억원 늘어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대기업 대출 증가폭(3조 8000억원)보다 컸던 것 역시 올해 4월 이후 넉 달 만이다.
주요 은행들이 중소기업 시설자금 위주로 대출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은행들이 대출 자산의 성장성 관리를 위해 그간 실적이 저조했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취급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기업 대출에 소극적이었다. 한은에 따르면 1~7월 중 은행 기업대출 증가규모는 31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조 9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기업대출 증가율(전년동월대비)도 7월 3.2%로 하락해 2017년 7월(3.1%)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에 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7월까지 대기업대출 증가규모는 14조 6000억원으로 예년(2021~2024년) 평균 증가폭(17조 3000원)의 85% 수준인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규모는 16조 7000원으로 예년(41조 2000원)의 40%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체율 상승과 자본비율 관리 필요성 등으로 위험 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영업을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정부가 6.27 대책을 발표하면서다. 주택 관련 대출의 한도를 6억원으로 정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발표되고 추가 규제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에 은행들이 기업 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그간 실적이 저조했던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취급이 늘어났다.
박 차장은 “과거에도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될 때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실제로 7월 들어 주요 은행들은 금리우대 한도 확대 등 중기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 대출 여력을 제한했던 은행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대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은행들은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필요가 있어 신용 리스크 관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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