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친환경 고기능 소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 중인 HS효성첨단소재가 최대주주군을 중심으로 장내 지분 매입을 지속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과반 지분 확보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의결권 집중을 통한 경영 안정화 기대와 동시에 소수주주 권한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회사 지분 확대는 탄소섬유 등 미래소재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맞물려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의 최대주주 등(특별관계인 포함)은 총 221만5063주(지분율 49.44%)를 보유했다. 이는 직전 보고일(8월 27일)의 49.05% 대비 0.4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단기간 내 이루어진 장내 순매수 결과로 회사 측이 사실상 ‘과반 지분 확보’라는 상징적 마일스톤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공시에 따르면 법인 HS효성은 지난 8월 28일~9월 4일 총 6거래일 연속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8월 28일 5289주 ▲29일 2200주 ▲9월 1일 1296주 ▲2일 2150주 ▲3일 4000주 ▲4일 2850주 등 총 1만7785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보유량을 116만8900주(26.09%)로 끌어올렸다. 최대주주인 조현상 효성그룹 회장은 100만9124주(22.53%)를, 모친 송광자 씨는 3만2925주(0.73%)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처럼 ‘지분율 50% 확보’를 향하는 매입 흐름은 최근 HS효성첨단소재가 주력하고 있는 고부가 미래소재 사업 재편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회사는 국내 유일 탄소섬유 상업 생산업체로 항공우주·수소차·풍력 등 고성장 산업군을 겨냥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25년 상반기에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의 설비 증설을 본격화했고 산업용 아라미드섬유와 고강도 원사 등 특수섬유 포트폴리오도 보강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탄소섬유의 경우 2030년까지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일본 소재 업체와의 경쟁에서 국내 기술 자립도를 확보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5년간 누적 6000억원 이상을 설비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해당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 의결권 기반과 자본조달 유연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재무적인 흐름은 좋지 않다. HS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매출 8430억원, 영업이익 5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0% 늘었으나 주력 사업인 타이어 보강재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11.33% 감소하며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 움직임에 대해 지배구조 안정성과 중장기 투자 전략을 같이 노리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주식 수 감소에 따른 거래량 축소, 지배구조 견제 장치 약화 등 ‘소수주주 보호’ 관점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과반 지분 확보 이후에는 이사회 구성이나 전략적 결정에서 다수결 기반의 절대 권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기 매집 이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조정 압력을 받을 경우 일반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HS효성첨단소재가 과반 지분 확보를 완료할 경우 추가 공시 및 투자자 대응 전략이 동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반 확보 이후에도 지속 매수세가 유지된다면 자사 주식 비율 상승이 중기적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중장기 가치로 연결될 수 있을지 향후 공시 흐름과 경영진 행보에 투자자들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는 경영권 방어와 신사업 추진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배구조 투명성과 시장 소통 강화 없이는 주가의 신뢰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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