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열대우림에 울려 퍼진 리듬 속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환호하며 에너지를 발산한 ‘레인포레스트 월드 뮤직 페스티벌(RWMF)’.
지난 6월 20~22일, 말레이시아 사라왁 쿠칭 근교 사라왁 컬쳐 빌리지(Sarawak Cultural Village)는 28회째를 맞은 축제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주제는 “Connections: One Earth, One Love – 하나된 지구, 하나된 사랑으로 연결되다”. 울창한 정글을 배경으로 세계 각지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퍼져 나가자, 관객들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박자에 몸을 맡겼다.
총 20여 개국, 2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이번 축제에는 약 3만 명의 관객이 몰리며, 뜨거운 열정과 환호가 열대우림을 가득 채웠다. 사라왁 전통 악기 사페(Sape)의 선율부터 아프리카 드럼, 현악기 리듬까지, 다양한 음악이 서로 어우러지는 순간, 무대와 관객, 자연이 한 몸이 된 듯한 장관이 펼쳐졌다.
*열대우림 속, 리듬과 열정이 하나 된 밤
올해 가장 뜨거운 순간을 만든 헤드라이너는 Earth,Wind & Fire의 전 멤버, 알 맥케이(Al McKay)가 이끄는 The Earth, Wind & Fire Experience였다.
“September”, “Boogie Wonderland”, “Let’s Groove” 등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명곡이 울창한 열대우림 무대를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전율했다.
순간순간 터져 나오는 함성과 환호 속에서, 음악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모두의 심장을 하나로 연결하 는 힘이 되었다.
또한 시베리아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Otyken은 독특한 발성 기법(Throat Singing)과 희귀 전통 악기를 접목한 사운드를 선보였고, 사라왁 대표 밴드 At Adau, 뉴질랜드의 하카 소울 Rob Ruha 등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공연은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메인 공연뿐 아니라, 숲 속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진 콘서트도 여행객들의 흥을 더욱 자극했다.
* 음악 축제를 넘어, 컬쳐 페스티벌로
RWMF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세계 뮤지션과 직접 소통하며 음악과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 전통 공예, 음식, 의상, 춤, 프린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예술 요소가 어우러진 종합 축제다.
특히 올해는 오픈 스테이지가 신설돼 관객이 즉흥 연주에 참여하거나 세계 각지 음악인과 함께 연주하며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 친환경 가치 확산의 장
RWMF는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친환경 식기 사용, 재활용 에코 스테이션 운영, 무료 셔틀버스 및 급수대 제공 등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축제로도 주목받았다.
2027년 30주년을 앞두고는 총 1만 그루 나무 심기 탄소중립 캠페인도 진행 중이며, ‘그린 루아이(Green Ruai)’ 공간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환경 보호 행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편 축제가 열린 사라왁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넓은 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과 30여 민족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정글, 석회동굴, 강과 산, 그리고 고유 전통을 간직한 공동체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음악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 박물관이자 모험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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