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지난해 집권 세력의 부패와 불공정에 항의하는 시위로 장기 집권하던 총리가 쫓겨난데 이어 올해도 아시아에서 불공정과 특권에 항의하는 ‘피플 파워’가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네팔의 반정부 시위는 4일 정부가 온라인을 폐쇄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기를 발사한 폭력적인 진압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시위가 확산 격화한데는 시위 참가자 대부분이 청년층으로 이들은 부패한 정치인들의 자녀들(일명 네포 키드)이 엄청난 혜택과 호화로운 삶을 즐기고 있는데 대한 반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네팔의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이 20%를 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는 나라를 떠나 해외 이주노동자로 어렵게 일하고 있는데 정치인 자녀들의 특권과 혜택에 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매일 2000여명의 청년들이 중동이나 동남아시아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4차례에 걸쳐 20년을 집권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시위가 격화되자 야반 도주하듯 헬기를 타고 인도로 망명하기에 이른 첫 발단도 불공정과 특혜에 대한 청년층의 반발이었다.
시위는 1971년 파키스탄에 대한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에서 싸운 재향군인 가족에게 정부 일자리의 30%를 할당하는 할당 제도를 종식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대법원은 할당량을 5%로 줄이도록 판결했고 정부도 이 결정을 받아들였지만 시위대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정부의 무력 사용으로 인한 폭력에 대한 책임을 계속 요구하면서 충돌이 격화됐다.
하시나 총리는 전국적인 시위가 유혈 사태로 비화한 뒤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로 몰려오자 지난해 8월 5일 급거 인도로 도피했다.
인도네시아 시위는 국회의원의 특권에 대한 반발이었다.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의원 580명이 월 5천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거 수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에 항의하면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됐다.
시위대는 대부분의 시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급여에 더해 수도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20배에 달하는 주거 수당을 받는 것은 사치스러운 수당까지 받고 있다며 이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지난달 28일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이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앞에서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자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7명이 숨지는 시위로 의원들의 주거수당을 폐지하고 5명의 장관을 경질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3일 중국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도 불참한다고 통보했다가 참석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패통탄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캄보디아의 훈센 상원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자국 군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국가 지도자로서 헌법상의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임한다고 판결해 즉각 총리직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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