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잉글랜드가 오랜만에 만족할 만한 승리를 거뒀다.
1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6차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세르비아에 5-0 대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5경기 전승으로 압도적인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잉글랜드는 거듭된 승리에도 아쉬운 경기력으로 현지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안도라와 경기에서도 2-0 승리를 거뒀지만, 안도라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4위 약팀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실제 경기력도 좋지 않아 비판 수위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경기는 달랐다. 잉글랜드가 경기 내내 세르비아를 압도했다. 전반 33분 데클란 라이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해리 케인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케인이 페널티박스 바깥쪽에 위치해있다가 라이스의 킥과 함께 쇄도해 수비 방해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슈팅하는 약속된 세트피스였다.
그로부터 2분 뒤에는 잉글랜드가 후방에서부터 멋들어진 패스워크로 세르비아 수비를 파훼했고, 모건 로저스의 감각적인 뒷발 패스를 이어받은 노니 마두에케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밀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잉글랜드가 화력을 내뿜었다. 이번에는 프리킥에서 성과를 냈다. 후반 7분 라이스가 짧게 내준 프리킥을 받은 앤서니 고든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몰고 온 뒤 시도한 슈팅을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쳐냈다. 이 공이 마크 게히에게 맞고 옆으로 흘렀고, 집중력 있게 쇄도한 에즈리 콘사가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30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이 나왔다. 라이스가 왼쪽 먼 곳에서 골문으로 날카롭게 휘어져 들어가는 프리킥을 구사했고, 게히가 문전으로 달려들어 상대 수비 방해에도 발을 쭉 뻗어 마무리에 성공했다. 역시나 로저스가 앞에서 상대 수비를 가로막은 사이 게히가 침투해 들어가는 약속된 움직임이 돋보였다.
후반 43분에는 올리 왓킨스가 스트라히냐 에라코비치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후반 45분 마커스 래시퍼드가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경기 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세트피스, 그중에서도 롱 스로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잉글랜드는 지난 안도라전 선 굵은 축구로 승리했는데, 관련해 투헬 감독은 “롱 스로인이 돌아왔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이런 것들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롱 스로인은 최근에 재발굴된 세트피스 전략인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보다 전통적인 세트피스들로 잉글랜드가 대승을 거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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