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에콰도르가 남아메리카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위 아르헨티나를 잡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10일(한국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 방코 피친차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0차전을 치른 에콰도르가 아르헨티나에 1-0 승리를 거뒀다.
에콰도르는 최근 남미에서 큰 저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시원한 승리도 거두지 못하지만, 무기력한 패배도 당하지 않는다. 이번 남미 예선에서도 에콰도르가 2점 차 이상 승부를 낸 경우는 지난해 11월 볼리비아를 상대로 거둔 4-0 승리가 유일했다. 아르헨티나와 경기 이전에 치른 4경기에서는 모두 0-0 무승부를 거둘 정도였다.
이날도 에콰도르는 끈적한 경기를 펼쳤다. 이미 월드컵 진출은 확정지은 상태였지만, 남미에서 최대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길 필요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에콰도르에는 다소 행운이 따랐다. 전반 31분 아르헨티나 센터백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는 에네르 발렌시아를 밀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에콰도르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고 판단해 오타멘디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포백에서 센터백이 사라졌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빼고 수비수 후안 포이스를 넣을 수밖에 없었고, 에콰도르가 주도권을 잡을 환경이 조성됐다.
우여곡절 끝에 에콰도르가 결과를 냈다. 전반 추가시간 6분 앙헬로 프레시아도가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와 경합 상황에서 팔꿈치에 맞아 쓰러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에콰도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발렌시아는 침착하게 중앙으로 공을 꽂아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6분이었던 전반 추가시간은 13분까지 늘어났다.
에콰도르가 퇴장 변수에도 결국엔 승리를 챙겼다. 후반 4분 카이세도가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탈취한 니콜라스 곤살레스에게 다소 거친 태클을 했고, 주심은 카이세도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와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세를 잃어버린 에콰도르는 아르헨티나와 공격을 주고받으며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고자 노력했고, 1-0 승리를 거두며 남미 예선을 2위로 마쳤다. 또한 FIFA 랭킹도 기존보다 끌어올릴 수 있게 됐고, 경우에 따라 한국을 추월해 23위까지 올라설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과 남미 예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다소 힘을 뺐다. 이번 패배가 월드컵 본선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FIFA 랭킹에서는 스페인과 프랑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을 예정이다.
사진= 에콰도르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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