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협상...최대 수혜는 '보잉사'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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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 협상...최대 수혜는 '보잉사'인 이유

이데일리 2025-09-10 10:2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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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협상에는 항상 보잉 항공기가 등장한다. 한국·일본·영국 등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들은 물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신흥국까지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보잉기 구매를 포함시켰다. 왜 하필 보잉 항공기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9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다자 자유무역 체제를 흔들고, ‘양자 협상’이라는 틀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과시하는 과정에서 보잉 항공기가 자주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각국 정상들이 워싱턴을 찾을 때마다 대규모 보잉기 구매 계약이 발표되고, 이는 곧바로 협상 성과를 알리는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韓·日 등 무역협상안에 어김없이 보잉 항공기 구매 포함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당시 대한항공은 보잉 항공기 103대를 362억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GE에어로스페이스와 137억달러 규모 계약까지 더하면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도 100대의 보잉기를 주문했고, 영국 역시 100억 달러 규모 계약에 이어 영국항공 모기업 IAG가 127억 달러에 32대의 항공기를 추가 주문했다. 두 국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역협정의 하나로 항공기 구입에 나선 것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도 보잉 구매를 협상 카드로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에서 보잉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첫 번째 이유로 정치적 효과를 꼽았다. 고가의 항공기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성과 과시’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항공컨설팅 업체 미다스 에비에이션의 존 그랜트 창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는 무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며 가격도 고액이기 때문에 국가 간 협정에서 특히 매력적인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각국은 고가인 항공기의 대량 주문을 통해 미국에 무역 불균형을 축소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명분으로 내세운 것도 바로 무역적자 축소다.

◇트럼프 ‘성과 과시’…무역 상대국도 ‘협상용’ 적합

항공기 주문은 다른 여러 장점도 수반한다. 미국의 무역 상대국 입장에선 철강이나 농산물과 달리 항공기 수입은 국내 산업계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적고,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도 주지 않는다. 예컨대 일본은 오랫동안 쌀 산업을 보호해왔고, 한국은 미국의 주요 철강 수출국이기 때문에 미국산 철강을 상호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항공기 구매는 민감한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아 협상용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질적 수요도 존재한다.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세계 관광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항공사들 항공기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순이익이 360억달러, 매출은 97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잉 항공기 인도는 평균 10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미국과 무역협상을 한 국가들은 단기적 부담 없이 투자 발표가 가능한 점도 항공기 주문이 급증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또한 보잉은 경제적 측면을 넘어 상징적 무게감도 크다. 항공기 제조산업이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의 사실상 양자 독점 구조인 만큼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잉은 최근 안전사고와 품질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그럼에도 업계는 “최근 품질 개선이 눈에 띄고 있다”며 신뢰 회복 가능성을 언급한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이호민 수석 거시 전략가는 “항공기 수입은 금속이나 농산물 수입과 달리 미국의 대부분의 무역 파트너에게 정치적으로 어렵지 않다”며 “실제로 수요도 존재하기 때문에 미국산 여객기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정에 포함하기에 이상적인 품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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