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과 이재성이 빠진 대표팀 공격진에 젊은 피 공격수들이 새롭게 기회를 잡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9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 멕시코는 13위다.
센터백 김민재와 이한범을 제외하면 전원 교체다. 이강인, 오현규, 배준호, 박용우, 옌스 카스트로프, 김태현, 이명재, 김문환, 김민재, 이한범, 김승규가 선발 출전한다. 손흥민, 오세훈, 정상빈, 이동경, 백승호, 김진규, 서민우, 설영우, 이태석, 변준수, 김주성, 박진섭, 조현우, 송범근이 벤치에 앉는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신선한 공격 조합을 택했다. 지난 미국전 2-0 승리에는 대표팀 주축 ‘92라인’의 맹활약이 있었다. 최전방 손흥민과 2선 이재성이 전방에서 절정의 호흡을 과시하며 미국을 위협했다. 전반 18분 센터백 사이로 손흥민이 침투하자 이재성이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손흥민은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과 이재성이 원투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완전히 허물었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뒷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5분 이재성이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경미한 무상으로 확인됐으나 확실한 회복을 위해 멕시코전 제외를 선택했다. 홍 감독은 이재성의 자리만 새로운 선수를 택해 미국전 강력한 모습을 보인 공격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평가전 성격에 맞춰 전원 교체의 수를 뒀다.
주장 손흥민과 득점한 이동경까지 벤치로 내린 홍 감독은 24살 이강인, 24살 오현규, 22살 배준호로 공격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세 선수 모두 지난 미국전 교체로 출전했다. 대략 30분 정도 기회를 받았으나 아쉽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당시 후반전 상황은 미국의 전방 압박으로 대표팀 전형이 후방으로 많이 내려선 상태였기에 세 선수의 위력이 돋보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공격을 전개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손흥민, 이재성, 이동경 공격 조합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공격 조합이기에 이번 멕시코전 선발 출격이 더욱 눈에 띈다. 미국전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와 마무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스 안팎의 종적인 움직임과 패스력에 강점이 있는 이재성과 이동경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 젊은 피 공격진을 다소 성격이 다르다. 오현규가 최전방에서 손흥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이강인과 배준호는 앞서 출전한 2선 선배들의 움직임과는 다른 경기 운영을 보이는 자원이다.
이강인과 배준호는 측면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데 편안함을 보이는 선수다. 때문에 에너지 레벨이 높은 전반전 두 선수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받아 직접 박스 안을 타격하는데 강점을 보일 수 있다. 오현규 역시 손흥민보다 상대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에 능하기에 오현규가 버티고 이강인과 배준호에게 내주는 식의 전개가 가능해진다. 또한 탈압박 후 전환 패스를 즐기는 이강인을 통해 오현규와 배준호의 박스 침투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어쩌면 멕시코전은 손흥민을 비롯한 '92세대'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세대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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