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허경환(44)이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키가 크고 싶다며 병원 상담을 받는 장면이 공개되며 키 크는 수술, 이른바 '다리 연장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허경환은 지난달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정형외과를 방문해 다리 연장술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허경환은 상담 초반에는 "진지하게 내 인생에 마지막으로 한 번 클 생각으로 왔다", "결혼 못 한 게 168cm의 키 때문일 수도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수술 과정과 결과, 그리고 후유증과 합병증 위험성 등을 듣고 나더니 "쉽게 생각할 수술이 아니다"며 고민에 잠겼다.
영국 보건 당국도 다리 연장술이 영구 장애, 신경손상 등의 부작용 등 위험성이 크다며 경고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다리 연장술의 위험이 크다며 수술을 받지 말라고 권고했다.
다리 연장술은 다리 뼈를 인위적으로 부러뜨려 그 사이를 서서히 벌려 새 뼈가 자라게 해서 길이를 늘리는 방식의 수술이다.
이 수술은 크게 두 단계로 이뤄진다. 인위적으로 뼈를 절단한 뒤 길이 뼈를 서서히 늘리기 위해 금속 프레임과 핀 또는 와이어로 구성된 연장장치를 부착한다.
일단 다리뼈를 절단하면 수 주 동안 걷지 못하며 회복기간을 갖는다. 이후 수 개월 간 연장장치를 조정하면서 뼈 사이를 조금씩 벌린다. 뼈 사이가 벌어지면 그 공간에 새로운 뼈가 자라는 방식이다. 하지만 뼈 사이를 너무 빠르게 벌리면 새로 잘나 뼈가 제대로 붙지 않거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약한 조직이 생길 수 있다. 양쪽 다리 길이가 서로 다르게 자랄 위험도 있으며, 감염, 신경 손상, 영구 장애 가능성도 있다.
정형외과 의사인 팀 브릭스 NHS 교수는 "다리 연장술은 의료적 필요가 있을 때에만 고려할 수 있는 심각한 수술이다", "치료 기간 동안 몇 달간 극심한 고통과 감염, 신경 손상, 혈전, 영구 장애 위험이 존재한다"고 수술을 결정할 때에는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용 목적으로 해외에서 이 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긴 회복 기간과 위험성을 매우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몇 센티미터 키 크는 것 때문에 도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비용도 문제다. 영국 개인병원에서 다리연장술 수술을 받는 비용은 5만 파운드(약 9400만원)에서 24만 파운드(약 4억5000만원)까지 든다. 하지만 다리 연장술의 수요는 증가세다. 업계는 다리연장술 산업이 2030년까지 86억달러(약11조 9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다리 연장술은 1950년대 소련 외과의사 가브리일 아브라모비치 일리자로프가 개발했다. 원래는 외상 환자 치료에 사용됐으나 이제는 미용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 중국 당국은 위험성을 이유로 2006년 미용 목적의 다리연장술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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