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으로 '국중박' 굿즈들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을 정도로 미술관·박물관 전시에 적극 참여하고 호응하는 '컬처레저' 문화가 뜨겁다. 2011년 '컬처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 전자음악 그룹 크라프트베르크 공연을 시작으로 스탠리 큐브릭, 팀 버튼, 장 폴 고티에 등 예술 분야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문화 아이콘을 소개해 온 현대카드가 이번엔 서울과 뉴욕을 잇는 예술적 경험의 가교 지점을 만들었다.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MoMA) 큐레이터들이 엄선한 도서 컬렉션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서점을 개장한 것. 현대카드는 9일 서울 압구정에 '모마 북스토어 at 현대카드'(이하 MoMA 북스토어)를 오픈했다.
MoMA 북스토어는 두 공간으로 나뉜다. 오른쪽 공간에는 MOMA가 직접 출판한 전시 도록을 포함, 아트·디자인·건축 관련 약 200종 1100여권의 도서가 진열돼 있다.
기자가 이날 방문하니 프리다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툴루즈 로트렉 등 세계적인 고전 화가에서부터 바우하우스, 다다 등 각 예술 분야의 주요 흐름을 소개하는 책들이 눈에 띄었다.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전문적인 시각으로 엄선한 전시 도록과 동시대 작가의 모노그래프 등 현대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담은 전문 서적을 만날 수 있다.
왼쪽 공간에는 MoMA의 라이프스타일 굿즈와 디자인 상품, 의류 등을 선보이고 있다.
MoMA 북스토어는 아트·디자인 업계 종사자와 디자인 애호가뿐만 아니라, 예술적 감각을 추구하는 일반 소비자도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아트 공간으로 마련됐다.
북스토어 공간 일부 벽에 현재 MoMA에서 진행하는 전시를 소개하는 디지털 콘텐츠도 상영해 방문객들은 서울에서도 미국 현지 전시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북스토어를 방문한 A씨(20대, 남)는 "뉴욕의 문화를 서울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며 "건축·디자인 서적들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북스토어의 양 공간을 둘러보는 MZ세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일본·중국 등 외국인 여행객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이번 MoMA 북스토어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현대카드와 MoMA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 'MoMA 온라인 디자인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후 여러 전시 후원을 이어가다 2010년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카드는 20년간의 MoM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MoMA의 주요 전시를 50여 차례 단독 후원했다. MoMA의 대표적인 기획전인 2009년 '바우하우스 특별전'(Bauhaus 1919–1933)은 물론, 2013년 '르 코르뷔지에: 근대 건축의 거인'(Le Corbusier: An Atlas of Modern Landscape), 2015년 '피카소 조각'(Picasso Sculpture), 2020년 '저드'(Judd) 등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굵직굵직한 전시들을 국내에 소개했다.
2019년 MoMA 재개관과 함께 파트너십은 더욱 확장돼, 라이브 퍼포먼스 공간인 '마리-조세 & 헨리 크라비스 스튜디오'(Marie-Josée and Henry Kravis Studio)의 모든 프로그램을 '현대카드 퍼포먼스 시리즈'로 단독 후원하고,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대표 작가 양혜규, 김성환의 전시를 지원해 세계에 한국을 알렸다. 또한 역량 있는 한국 작가와 큐레이터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과 MoMA의 대표적인 근현대 미술 연구 서적 시리즈 '프라이머리 다큐먼츠'(Primary Documents)의 한국편 제작 지원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대카드는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현대카드 MoMA 북스토어'를 개장했다.
앞서 MoMA 큐레이터들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의 장서 선정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MoMA 북스토어는 뉴욕현대미술관과 현대카드의 20년간 신뢰가 기반이 돼 설립된 유일무이한 공간"이라며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MoMA의 책 속에 담겨 있는 현대 미술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동시대 예술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oMA 북스토어는 화요일부터 토요일은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 현대카드로 도서와 굿즈를 구매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M포인트를 사용하면 20%까지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서울과 뉴욕을 잇는 예술적 경험을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깝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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