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에 전달된 ‘이것’…라이카 경매에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라이카 카메라는 자사의 특별한 ‘M’ 시리즈 제품을 오는 11월 열리는 제47회 ‘라이츠 포토그래피카 옥션’에 출품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라이카 카메라

경매에 출품되는 제품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 시리얼 넘버 ‘5000000’이 새겨진 ‘라이카 M-A’ 필름카메라와 ‘녹티룩스-M 1:1.2/50mm ASPH’ 렌즈 세트다. 판매 수익금은 교황이 운영해 온 자선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라이카는 지난 100년간 특별한 시리얼 넘버가 부여된 제품을 제작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인물에게 전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눔과 자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자선 경매에 출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 출품된 카메라는 실버 크롬 마감과 특별 제작된 화이트 커버링으로 꾸며졌다. 다양한 상징적인 각인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플래시 커버에는 성 베드로의 열쇠 문양이, 상판 뒷면에는 교황의 좌우명인 ‘Miserando atque eligendo (자비로이 부르시니)’가 새겨졌다.

녹티룩스 렌즈는 크롬 마감에 골드와 화이트 톤으로 각인이 새겨졌으며, 바디 및 렌즈 캡에는 바티칸 시국의 문장이 장식됐다. 또한 교황이 선물을 받은 해인 2024년을 로마 숫자 ‘A.D MMXXIV’로 각인했다.

해당 카메라 세트는 전용 케이스와 열쇠가 함께 제공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카메라를 전달받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포함된다. 경매 시작가는 3만 유로(약 4900만원)이며, 예상 낙찰가는 6만~7만 유로(약 9800만~ 1억 1400만원)다.

이번 경매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제품이 함께 출품된다. 1929년 제작된 ‘럭셔리 에디션’인 골드 바디의 ‘라이카 I Mod. A Luxus’, 1956년 제작된 141대의 블랙 페인트 모델 중 하나인 ‘라이카 MP-114’ 등이다.

라이카 카메라 관계자는 “라이카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기술과 디자인을 넘어,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가치를 추구해 왔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 특별한 카메라와 렌즈가 11월 경매에서 역사적 가치를 더욱 빛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라이카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