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341] ※ 평가 기간: 2025년 8월 29일~2022년 9월 5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41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아모레퍼시픽의 컨템포러리 서울 뷰티브랜드 '헤라'가 지난 8월 25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아이돌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멤버 '필릭스'가 모델입니다.
'LET YOUR GLOW SPEAK'이란 제목 아래 빛(glow)를 의인화해, 필릭스가 화자가 되어 소비자에게 "Hey, It's me. Your glow(안녕, 나야. 너의 빛)"이라며 말을 겁니다.
광고는 전반적으로 필릭스가 낮게 속삭이는 듯한 내레이션을 위주로 전개됩니다.
투명한 빛 연출을 통해 피부의 주근깨 등을 그대로 보여주며 숨기지 않는 피부 본연의 광채를 강조하고, 조용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또한 고층빌딩 등 세련된 도시를 배경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내 안에서 깨어나는 맑고 투명한 빛'이란 슬로건과 함께 '리플렉션 스킨글로우 파운데이션' 라인을 소개하며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빛은 잘 비췄는데, 정작 제품은 그림자에 가려짐
김석용: 다른 길을 선택하고, 같은 효과 이상을 내는 역설
이형진: 브랜드와 제품, 모델이 잘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전혜연: 기능을 넘어 브랜드 철학에 집중한 매혹적인 아우라
한서윤: 모델의 존재감을 중심축으로 삼아, 만든 감각적 브랜드 필름
홍광선: 말이 많든 적든, 계속되는 헤라다움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8.3점을 부여하며 브랜드의 철학이 보이는 한 편의 아트 필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8.2점, 예술성 청각 부문이 8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7.3점, 호감도는 7.2점, 명확성은 7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은 6.8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7.5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감각적인 연출 빛나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피부의 광채를 의인화하고, 이를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보여주며 브랜드의 색을 확고히 했다고 호평했습니다.
광고 말미에 등장하는, 그러니까 보통 키메시지의 역할을 하는 '내 안에서 깨어나는 맑고 투명한 빛'이라는 카피는 사실 10년, 20년 전 화장품 리플릿에서도 도돌이표처럼 쓰이던 흔한 문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헤라는 '광고 맛집'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실 의인화라는 초식이 새로운 건 아니지만, '내 안에서 깨어나는' 그 빛이 말을 걸고 속삭이는 설정은 제품과 소비자의 교감을 극대화한다. '빛'과 '속삭임'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고양되며 모델과 커뮤니케이션하는 흐름이 매우 탁월하다. 이는 진부한 메시지를 살아있는 듯한 연출로 특별하게 만드는, 헤라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도, 헤라다운 세련된 연출력으로 브랜드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8.9)
화장품이 말을 건다는 설정과, ASMR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 모델의 아우라가 겹쳐 한 편의 화보 같은 인상을 준다. 'LET YOUR GLOW SPEAK'이란 카피도 눈길을 끈다. 제품의 USP보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더 중요한 브랜드에 적합한 연출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7.7)
이 캠페인은 필릭스를 통해 높은 감도를 지닌 영상미와 몽환적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구축했다. 영상은 내면의 빛을 표현하는 'REFLECTION'이란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며, 기존 화장품 광고의 전형성을 벗어났다. 요정 같은 필릭스의 비주얼과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가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광고 전반의 주목도와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으며,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입증한다. 이는 제품의 기능을 넘어선 브랜드의 철학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성공적인 시도다. 제품의 구체적 효능 전달보단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집중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모델의 아우라와 감각적인 연출이 결합되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캠페인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6)
모델 이해도 높아
또한 평론가들은 라이징스타 '필릭스'를 모델로 기용하고, 짙은 메이크업 대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매력 포인트로 꼽히는 저음을 강조하는 등 모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판단과 감각이 그 이상의 멋스러움을 만들고 있다. 우선, 사운드가 지배적인 인상을 만든다. 고급스러운 톤다운이 일반적인데, 이를 넘어 ASMR처럼 속삭이는 내레이션이 오히려 더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속삭이며 전달하는 메시지도 은유적이다. '빛'을 이야기하며 반대편의 어둠을 이야기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소리의 '시끄러움vs고요함'의 구도로 '빛'을 강조한다. 영상 또한 낯설다. 안정적인 게 최선이라 여겨졌던 카메라의 각도나 움직임이 모두 낯설어서 계속 피사체에게 초점을 옮겨 맞추게 된다.
모델 역시 색다른 선택이다. 모두가 '헤라' 하면 '제니'를 생각할 때, 오히려 젠더리스 트렌드에 따라 모델을 '필릭스'로 교체한 것도 새로운 모험수. 여러모로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 것도 용감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이를 구현하며 완성도를 높인 것도 탁월하다. 그 결과, 역설적으로 제품력과 이미지를 더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7.4)
'광(Glow)'을 미용 효과가 아니라 메시지를 전하는 언어로 격상하며 광을 이야기한다. 필릭스의 존재감을 '빛-반사-시선'의 모티프로 엮어 '자기 표현과 '피부 표현'을 등치시킨다. 제품 USP가 기능 나열이 아니라 결과 이미지(결·톤·광)로 압축돼 감각적으로 전달된다. 또한 K팝 남자아이돌을 모델로 캐스팅한 것도 눈에 띈다. 젠더·세대 경계를 낮추며 글로우의 문화적 확장성을 증명하는 반증이기도 하가. 영상 자체의 내러티브는 길지 않지만, 소리와 자막으로 모델의 독특한 목소리와 스킨 텍스처를 각인시킨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7)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초점을 둔 광고다보니, 전개가 다소 추상적이며 제품 특장점이 부각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밝고 투명한 광채 표현을 강조한 메시지와 화면 구성이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주근깨 등 자연스러운 피부 특징을 완전히 가리는 대신, 내추럴하게 살리며 피부 본연의 매력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완벽함'보단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최근 뷰티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영상미와 카피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감각적인 톤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만 광고가 지나치게 감각적인 방향으로만 흐르다 보니 제품의 구체적인 기능 정보(예: 지속력, SPF 여부 등)는 드러나지 않아, 소비자가 곧바로 제품의 특장점을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7.0)
■ 크레딧
▷ 광고주 : 헤라
▷ 대행사 : 제일기획
▷ 제작사 : 키노플로우
▷ 모델 : 필릭스
▷ CD : 이슬기
▷ AE : 염수진 김수양 김혜정 장원정
▷ PD : 이성재
▷ CW : 박수 박하빈
▷ 아트디렉터 : 박지현 정재윤
▷ 감독 : 이현지
▷ 조감독 : 김서연 고윤수 김현진
▷ Executive PD : 연혜경
▷ 촬영감독 : 이혁
▷ 조명감독 : 김홍수
▷ 편집 : 스테이블
▷ 2D/합성 : 솔리드 박송이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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