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남미를 주름 잡던 칠레의 위력은 온데간데 없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 각 대륙에 진행 중인 가운데 남미는 본선 진출 6팀이 확정됐다. 남미는 2023년 9월부터 월드컵 예선에 나섰다. 남미축구연맹 10개 국가가 홈, 원정을 번갈아 개최하면서 총 18경기를 치르고 상위 6팀은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7위는 플레이오프, 8위에서 10위는 자동 탈락이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라과이가 본선에 나간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격돌 중이다. 최하위 10위는 칠레다. 17경기를 치른 현재, 단 2승만 거두고 9득점 27실점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을 기록 중이다.
2010년대 칠레를 생각하면 안 된다. 당시 칠레는 황금세대였다.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르 비달을 시작으로 게리 메델, 마우리시오 이슬라, 클라우디오 브라보,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치를레스 아랑기스 등 확실한 멤버를 갖췄다. 유럽 빅리그를 뒤흔드는 선수들이 가득했고 칠레 유니폼만 입으면 달라지는 '애국 선수'들도 있었다.
칠레는 2015, 2016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사를 썼다. 남미를 뒤흔든 복병의 모습은 현재 없다. 일단 세대교체에 처절하게 실패했다. 산체스, 비달 등을 이을 후계자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까지 산체스, 비달 등 노장들에 의존하다가 처절히 몰락했다.
토리노에서 뛰는 기예르모 마리판, 세비야에서 활약 중인 가브리엘 수아소가 있지만 예전과 달리 빅리그 멤버가 없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등 주요리그가 아닌 곳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에 이어 리카르도 가레카 감독을 선임하며서 기사회생에 나섰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번에도 본선행에 실패,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3회 연속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32개 국에서 48개 국으로 늘었어도 좌절이 됐고 게다가 압도적 꼴찌다.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자 가레카 감독마저 경질됐다.니콜라스 코르도바 감독이 3번째 감독 대행직을 수행 중이다. 칠레는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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