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67세 남성이 투석 없이 6개월째 생존하며 이종(異種) 장기 이식 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돼지 장기를 이식받고 생존한 환자 중 가장 긴 기간으로, 이종 이식 기술의 상용화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8일(현지 시간) 만성 신부전 환자인 팀 앤드루스(67)의 사례를 보도했다. 2년 넘게 투석 치료를 받아온 앤드루스는 지난 1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미국 바이오기업 이제네시스가 제공한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네이처에 따르면, 이식 후 첫 6개월은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로, 이 기간을 넘긴 만큼 이식 거부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크게 줄었다. 학계에서는 이식 후 12개월을 넘기면 성공적인 수술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앤드루스의 사례는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과거 돼지 신장을 이식받고 가장 오래 생존했던 53세 여성은 4개월 9일 만에 면역 거부 반응으로 신장을 제거해야 했다. 그 이전의 돼지나 침팬지 장기 이식 사례들은 생존 기간이 70일을 넘기지 못했다.
앤드루스의 장기 생존은 이종 이식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로, 미래 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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