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강원서 매년 평균 16건 발생…산불 예방·대비 시급
(강릉=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바짝 마른 강원 강릉에 9월까지 뚜렷한 비 소식조차 보이지 않아 가을 산불에도 비상이 걸렸다.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가을 산불 특성상 시의적절한 대응이 중요해 대비가 시급하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강릉시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41.7㎜로 평년과 비교해 36.4%에 불과하다. 최근 1개월 강수량은 42.3㎜로 평년 대비 14.4%에 그친다.
한반도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13일 강릉에 비가 올 확률이 70∼80%로 예상되지만, 그 뒤로 9월 내내 뚜렷한 강수 예보가 없는 상황이다.
강릉뿐만 아니라 지난달 영동지역 강수량은 60.6㎜로 평년(289.9㎜) 대비 20.8%에 불과해 곳곳이 바짝 말라 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은 "지난 겨울 눈이 적게 온 데다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 습기를 잃고 건조해지는 이른바 '푄 현상' 때문에 여름에도 강릉 등 영동권에 비가 매우 적게 내렸다"며 "13일 전국에 비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서쪽보다는 영동지역에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을철에는 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산불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 가을철에는 입산자 실화나 산림 인접지 취사·흡연, 소각행위 등으로 인한 화재가 잦은 편이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1∼2024년 도내 산불 발생 건수는 총 538건으로 매년 평균 134.5건 산불이 나 53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총 5천622㏊(5천622만㎡)가 소실됐다.
가을에는 매년 평균 16건의 산불이 발생해 평균적으로 산림 1.8㏊(1만8천㎡)가 불에 탔다.
이에 강원소방은 오는 11∼12일 산불 조심 기간 임차 헬기 1대(카모프)를 강릉 환동해특수대응단에 배치한다.
해당 헬기는 3천 리터(L)급 담수 능력을 갖춰 기존 소방헬기보다 두 배 이상의 많은 물을 실을 수 있다.
기체와 일체화된 배면 물탱크를 장착해 물 버킷 방식의 헬기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화점 타격이 가능해 산림화재 진화에 효율적이다.
또 가뭄 현장에 투입된 펌프차 외에 도 소방본부가 보유한 험지 펌프차를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에 대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산림 인접 지역 민가 등에서 농산물 소각 금지 등 홍보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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