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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인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무사증(무비자) 효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큽니다.”
지난 5일 폐막한 ‘인천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 마이스 트래블마트’(ISITM)에서 만난 중국 선전중국국제여행사 진뱌오 부사장은 “중국의 선제적인 무비자 입국 허용에 한국이 화답하면서 양국 간 관광·마이스(MICE) 교류 확대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과 정서적 공감대가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비자 입국 허용 발표 이후 방한(訪韓)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 부사장은 종전보다 간소화된 입국 절차를 비롯해 중국인의 한국 방문을 환대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우선순위 목적지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일본 등 38개국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중국은 단 6개월 만에 방문객이 300%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그는 “비자가 필요 없는 제주도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무비자 입국 허용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방문 수요를 늘리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주최로 나흘간 진행된 ISITM엔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9개국에서 28개 포상관광 전문 여행사가 참여했다. 특히 이달 29일부터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중국에서만 전체 해외 바이어의 절반인 14개 여행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홍정수 인천관광공사 마이스뷰로 팀장은 “올해는 전략적으로 중국 비중을 늘렸다”며 “그동안 로드쇼 등을 통해 직접 발굴한 현지 여행사 중 지역과 회사 규모, 과거 실적 등을 따져 초청 대상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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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TM 현장에서 만난 대다수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은 무비자 효과의 마지막 남은 퍼즐로 ‘한중 정상회담’을 꼽았다. 한국 단체여행 재개, 무비자 입국 허용 등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앙금으로 남아 있는 경계와 긴장 분위기를 해소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성사돼야 한다는 것이다. 리쭈위안 중국여행사협회 비서장은 “중국 현지에서도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참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양국 관광·마이스 시장에선 시 주석 방한 자체가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무비자 입국 허용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년도 채 안 되는 한시적인 조치로는 방문 수요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데다 대형 단체 유치에도 제약이 따른다는 주장이다. 왕제취안 절강성관광투자그룹 부사장은 “수천 명 단위 대형 단체는 준비에만 최소 한 달, 길게는 석 달 이상 필요하다”며 “최근엔 수십, 수백 명 단위로 인원을 나누고 일정을 연중으로 분산해 방문하는 경향이 높아 한시적인 무비자 조치로는 대형 단체 유치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29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국내와 중국 현지 국외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은 15일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 단, 사전에 입국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출발 24시간(선박은 36시간) 전 법무부가 운영하는 외국인 종합 행정 서비스 포털 ‘하이코리아’에 입국 예정 단체 명단을 일괄 등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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