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곽수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통합, 여야 협치를 위해 8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에 초청, 오찬 회동을 가졌다.
내란 사태 이후 여야가 극단정치, 혐오정치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이 자리는 이 대통령과 여야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청래 대표도 장동혁 대표와 악수를 하며 여야의 막힌 물꼬를 트며 협치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과 주요언론에서는 '여야 협치'의 국정을 기대하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성훈 "대통령 만남 주선, 국민 전체 이익대변… 야당 목소리 수용하겠다는 발언도 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대통령과 여야 회동이 "극한의 대립에서 대화와 협치의 물꼬를 트는 시작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해 '이번 만남을 한마디로 어땠다고 평가 해달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태현의>
그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 그동안 여야 극한의 대립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불안해하셨을 텐데 대화와 협치의 물꼬를 트는 그런 시작점이 되었다라고 생각한다. 또한 제1야당 대표로서 장동혁 대표는 할 수 있는 모든 말은 다 전달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그런 만남을 주선했다는 그것만으로도 대통령이 특정 진영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을 총괄하고 국민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이 되는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의미심장의 말을 했다. 여당이 양보할 게 많기 때문에 여당 입장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많이 수용을 하고, 이재명 대통령도 양보를 하겠다라는 그런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인식에 변화가 온거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했던 발언 중에 제가 현장에서 몇 가지 중요한 발언들을 들었다. 첫째, 정치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라는 발언, 또 하나는 정치가 결국은 사법화되고 있다는 이 부분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던졌다"며 " 국회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대화와 타협으로 풀라는 그런 협치의 메시지를 저는 던졌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정치권의 다툼이 해결되지 못하고 사법부로 이어지는 그 악순환을 좀 끊어내야 된다는 그런 상황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장경태 "국정운영에 함께 지혜를 모아가자는 의미" 정광재 "모처럼 정치가 복원된 계기"
8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광재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회동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장경태 의원도 "일단 대통령께서 여야 지도부, 여야 대표를 초청한 자리였기 때문에 당연히 뭐 정청래 대표님과 또 장동혁 대표님 함께 손을 맞잡고 국정운영을 함께 지혜를 모아가자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장동혁 대표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내란 종식을 위한 또 내란 종식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 또 정치권의 노력 등도 아직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좀 별개의 사안으로 분리해서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광재 전 의원도 "여야 협치를 기대하기가 어려웠는데 저는 모처럼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이번 세 사람의 회동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모임 자체보다는 과연 이 모임을 바탕으로 해서 어떤 변화가 실질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해서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일간지 '긍정 평가'...'절멸 대상''악수쇼' 아닌 지속적인 협치 당부
이재명 정부 들어 대통령과 첫 여야지도부 만남에 대해 주요 일간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말잔치'나 '정치수사', '악수쇼'로 끝나선 안된다면서 '협치의 국정'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9일자 사설에서 "냉랭하기만 했던 여야가 모처럼 국민들에게 훈훈한 모습을 선사했다. 정치 복원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이날 회동이 여야가 상대방 전체를 '절멸 대상'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버리고 정치 복원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은 장 대표가 제안한 것을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적극 수용한 것이라고 한다"며 "여야는 조만간 실무협의를 벌이는데, 청년실업, 물가, 부동산 정책 등이 논의 대상이라고 한다.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 대화하기 바란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9일자 사설에서 "어제(8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양당 대표가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모처럼 접하는 반가운 정치 뉴스다"고 크게 반겼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국가 전체의 이익에 관한 사안에서는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하며 "이번 회동이 단순한 '악수 쇼'로 끝나지 않고 여야가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정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도 같은날 사설에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이날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3자 회동이 2차, 3차로 이어지며 정국의 막힌 곳을 실제로 뚫는 통로가 돼야 한다"며 "회동에선 웃으며 헤어진 뒤 얼마 안 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극한 대립하는 악순환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협치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세계일보도 "강성으로 평가되는 여야 대표가 처음으로 악수한 것도 상징적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하며 "여당의 전향적 양보가 필요하다.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는 내용의 정부조직 개편안 등도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 회동의 협치 약속이 말의 성찬에 머물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과 여야는 이전에도 협치를 약속했었고, 이름이 조금 다를 뿐 '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한 적이 있다. 문제는 그렇게 말을 해놓고 행동은 달라지지 않은 탓에 채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대립의 평행선이 그어졌다"며 "어제 회동도 말 잔치로 끝나지 않으려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당장 오늘부터라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신문도 사설에서 "협치는 이런 것이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당장 못 할 이유가 없다. 소통 채널을 통해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내수 부진과 자영업자 폐업 증가 등 국정 현안을 여야가 얼마든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말처럼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는 것이 협치의 시작이다"이라며 "어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약속이 정치 수사로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절반만이라도 실천해 협치의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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