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공천개입' 사건에 연루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9일 조사 중인 특별검사팀은 그가 김건희 여사 측에 청탁 목적으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9일 오전 10시부터 김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며 공천개입 의혹 뿐만 아니라 이우환 그림에 대해서도 신문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신문에 응하고 있으나, 제기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전 부장검사는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건희 여사 측에 건넨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수사를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확증편향의 오류"라고 대답했다.
그는 "특검 수사를 통해 유출되는 많은 수사 정보들이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도록 하겠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김 여사의 지원을 받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명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 전 부장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를 챙겨주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당시 공천에서 탈락(컷오프) 됐으나,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했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해당 그림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특검은 최근 이 화백의 그림을 김 전 부장검사 측이 구매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그림이 진품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해당 그림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업자로부터 1억원을 웃도는 현금을 주고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두 기관에 감정을 의뢰했는데 화랑협회는 '위작'으로 감정연구센터는 '진품'으로 각각 감정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위작'이라는 입장을 밝힌 측에서 거론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거나, 그림의 가격이 유통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일이 업계에서 흔하다는 분석 등이 제기되는 만큼 특검은 아직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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