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교육부는 지난해 실시된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NAEP)에서 12학년의 평균 독해 점수가 해당 평가가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았으며, 수학 점수가 현행 시험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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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가운데 ‘숙달’ 수준에 도달한 비율은 독해 35%, 수학 22%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도 각각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숙달 바로 아래 단계인 기초 수준에 도달한 학생 비율도 감소했다.
독해 영역에서는 학생 3명 중 2명은 설득적 에세이의 목적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글 속 근거를 바탕으로 추론·분석 능력을 발휘해 결론까지 내릴 수 있는 학생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수학에서는 응시자의 거의 절반이 기초 수준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과에 대해 “학생 3분의 1은 정치 연설문의 목적조차 파악하지 못할 수 있는 독해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고, 수학에서는 실생활 문제 해결에 필요한 비율 계산 능력도 부족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시험을 관장하는 위원회의 레슬리 멀둔 집행이사는 “지금의 학생들은 10년 전 선배들보다 핵심 학문 영역에서 덜 숙련되고 지식도 적은 상태로 다음 단계 인생을 맞고 있다”며 “기술과 사회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미래의 노동자와 시민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업 성과 하락세는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된 추세가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대면 수업 중단 기간이 길었던 학교일수록 학습 하락 폭이 더 컸다. 펜데믹 이후에는 결석률, 교사의 이직,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산만함 등이 학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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