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보내기 무서워"…잇단 초등생 대상 범죄에 학부모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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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보내기 무서워"…잇단 초등생 대상 범죄에 학부모들 불안

연합뉴스 2025-09-09 17: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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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유괴사건 11일 만에 광명서 성범죄 시도…"엄중 처벌" 목소리

(광명=연합뉴스) 김솔 기자 = 대낮에 초등학생을 노리고 유괴나 성범죄를 시도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인근 또는 아파트 단지 등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는 장소에서 관련 사건이 잇따르자 실효성 있는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명경찰서 전경 광명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9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0분께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생 A군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가던 초등학생 B양에게 달려들었다.

당시 A군은 B양을 따라가 엘리베이터 같은 층에서 내린 뒤 목을 조르며 끌고 가려고 하다가, B양이 큰 소리로 울며 저항하자 달아났다.

경찰은 B양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같은 날 밤 자택에 있던 A군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군이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을 갖고 일면식이 없는 B양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 A군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낮에 어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 행각은 불과 11일 전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께 서대문구 홍은동에서는 20대 남성 3명이 차를 타고 한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 주변을 맴돌며 초등학생들을 유괴하려고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유인하며 3차례에 걸쳐 유괴를 시도했으나 학생들이 현장을 벗어나면서 모두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피해 학생 보호자의 신고를 받고 해당 초등학교 측이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공지한 뒤에도 관련 정황을 잡지 못하다가, 신고 접수 나흘 만에야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대낮에 여러 사람이 오가는 '안전지대'처럼 여겨지던 곳에서 아동 대상 범죄가 잇따르자 학부모들은 걱정과 분노가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 사건이 발생한 광명지역 한 맘카페에서는 이날 "워킹맘이어서 학교 보내기 더 불안하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 2학년인데 당분간 하교하면 데리러 가야겠다", "딸 키우기 무섭다" 등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몇몇은 "신상 공개 요청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 "미성년자라서 약한 처벌을 받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등 형사 처벌 수위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앞선 서대문구 유괴 사건 수사 과정에서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되면서 이런 불안을 더하고 있다.

서대문 초등생 유괴미수 일당, 영장실질심사 서대문 초등생 유괴미수 일당, 영장실질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이번 광명 사건은 아파트단지 내 엘리베이터라는 일상 공간에서 불특정 피해자를 무차별 공격했다는 점에서 '부산 돌려차기'와 '의왕 엘리베이터 성범죄'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2022년 5월 오피스텔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20대 가해자는 징역 20년형이 확정됐다.

2023년 7월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을 주먹으로 때려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는 1, 2심에서 모두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광명 사건의 경우 자기방어 능력이 현저히 낮은 저학년 초등학생 여아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사법당국의 엄벌이 예상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미성년자를 노린 범행은 피해자들에게 오랜 기간 큰 고통과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며 "가해자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장난삼아 해봐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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