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 8월 동향에서는 소비 흐름과 관련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KDI는 “시장금리 하락세,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 등으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7월 소매판매액이 개별소비세 인하에 승용차(12.9%)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승용차 제외 소매판매액도 –1.3%에서 1.3%로 반등해 증가폭이 2.4%로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도 각각 마이너스 성장에서 1.6%, 5.5%로 상승 전환했다.
또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가전제품 환급사업 등 정부 소비지원 정책도 소비 부진 완화에 영향을 끼쳤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25.5%)에 따른 여행 수입 증가(33.1%)도 국내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11.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산업생산 측면에서는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고 제조업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그쳤으나 서비스업에서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건설업생산은 –12.1%에서 –14.2%로 악화됐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2.5%에서 72.4%로 하락해 지난해 연평균(72.7%)을 하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이 2.6%에서 5.8%, 숙박·음식점업이 –2.7%에서 1.6%로 개선되는 등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7월 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가 기저효과에 기인해 크게 감소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5.4%를 기록했다.
특히 7월 건설기성(–14.2%)이 건축부문(-16.4%)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고 토목부문(-6.4%)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부진이 지속됐다.
KDI는 “건설기성의 부진에는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도 작용됐다”며 “선행지표의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투자로의 반영은 다소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8월 수출은 반도체(32.8%) 호조세가 이어지고 자동차(13.6%)가 양호했으나, 다수 품목에서 통상 여건 악화에 따른 부진이 나타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KDI는 “미국의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등 수출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 및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잔존해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 미국 수출이 감소하는 등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며 향후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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