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에 13억 유로(약 2조1238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SM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스트랄의 최신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하며 13억 유로를 투자해 지분 11%와 전략위원회 의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ASML은 미스트랄의 최대 주주가 됐다.
미스트랄의 기업 가치는 이번 투자로 약 117억 유로(약 19조1142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자금 조달 당시(약 51억 유로)보다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미스트랄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총 17억 유로(약 2조7700억원)를 확보했고, 엔비디아·앤드리슨 호로위츠·라이트스피드 등 기존 투자자들도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FT는 "이번 거래는 유럽 최고의 AI 스타트업과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기업 중 하나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미국 빅테크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의 흐름 속에서 대표 기술 기업 간 동맹이 성사됐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가 "AI가 전략적 기술이라는 인식과 장기적인 신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 CEO 역시 "경제적·전략적 이유 모두에서 유럽 기업들이 미국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두 CEO는 이번 합작이 유럽 기술 주권 강화를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스트랄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전략 산업의 기술 과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SML과 미스트랄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ASML의 전 제품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연구·개발·운영 전반에 AI 모델을 적용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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