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도입을 내걸고 총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투쟁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문제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9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전날 오전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노동자의 권리 수호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번에 총파업이 이뤄지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 된다.
금융노조 김형선 위원장은 “2002년 금융노조가 주 5일제 합의를 이끌어낸 이후 대한민국 모든 사업장이 주 5일제로 전환되기까지 9년이 걸렸다”며 “주 4.5일제는 고액 연봉자의 요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직면한 복합 위기를 풀어낼 구조적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주 4.5일제 도입 시 금융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월~목요일까지 영업시간을 현행 오전 9시~오후 4시가 아니라 오전 9시30분~오후 4시 30분으로 하고, 금요일에 주 4.5일제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굳이 금요일날 콕 집어 갈 이유는 없고, 월~목요일에 문 닫는 시간을 늦추면 그 때 이용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7월 ‘주4.5일제 포럼’을 열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고객들의 이용을 증대시키고 그걸 통해서 금요일 날 이해를 구하고 또 그 이해가 금융 산업만의, 금융 산업 조합원들의 삶만 개선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쉬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겪고 있는 저출생 저고용 그리고 지방 소멸 문제 등을 해결하는 해법으로서 주4.5일제가 나아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임금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에서는 2.4%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하며 대립 중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26일 총파업을 앞두고 오는 15일과 23일 교섭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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