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9월 8일 시작되면서 전국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 모집인원의 약 80%를 수시로 선발하는 만큼, 대학별 요강과 전형별 특징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하느냐가 합격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경기·인천·강원권 대학들은 지역별 여건과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맞춤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 경기 지역, 수도권 경쟁 심화 속 전략적 지원 필요 = 경기도 소재 대학들은 수도권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매년 전국 수험생들의 지원이 집중된다. 학생부교과·종합·논술 등 다양한 전형이 운영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최근에는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어 내신과 비교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경기권 대학의 경우 논술전형으로 모집하는 인원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내신이 약한 학생의 경우 논술전형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경기권 대학은 충원율(추가합격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예비번호의 의미가 큰 편이다.
대학별 특징을 살펴보면, 가천대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 내신 성적 반영 방식인 5등급제로 반영한다. 기존 9등급제를 1‧2등급은 A등급, 3‧4등급은 B등급, 5등급은 C등급, 6‧7등급은 D등급, 8‧9등급은 E등급으로 변환해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변환 반영은 학생부우수자 전형과 농어촌(교과) 전형의 한의예과·의예과·약학과를 제외한 인문·자연계 모집단위와 특성화고교 전형의 인문·자연계 모집단위에서만 진행한다.
경기대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약 68%인 2121명을 선발한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교과성적 산출방식이 기존 교과 평균석차 등급 환산에서 과목별 환산점수 반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상위 2개 영역 합 7등급을 유지하지만, 영어 과목은 1등급과 2등급을 모두 1등급으로 처리해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난이도 변화에 따른 수험생 부담을 완화했다.
단국대(죽전)는 2026학년도부터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고, 수시 및 정시에서 총 42명을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 반영 방식도 변경됐다. 학년별·교과별 가중치를 폐지하고, 전 모집단위(예능·체육 제외, 체육교육과 포함)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반영한다.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는 A, B, C를 각각 1, 3, 5등급으로 환산해 적용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경기권에서는 아주대, 가천대 등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많은 대학이 있기 때문에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에게 기회가 있다”며 “학생부종합 비중이 크기 때문에 비교과 평가를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권 대학 지원자들은 상향·적정·안정 지원을 균형 있게 나눠야 한다”며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과 내신 성적, 면접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인천 지역, 전형 세분화와 지역균형 전형 주목 = 인천권 대학들은 전형 세분화를 통해 다양한 학생층을 흡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대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교과우수자전형(456명)과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지역균형전형(293명), 사회통합전형(55명)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두 학생부 교과성적 100%를 반영한다. 이와 함께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를 완화하면서 지원자의 문턱을 낮췄다.
또한 인하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 대표 전형인 ‘인하미래인재전형’을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분리해 선발한다. 인하미래인재 면접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 종합평가 100%로 3.5배수(의예과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에 면접평가 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943명이다. 서류형은 일괄합산 전형이며, 서류 종합평가 100%로 243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학종은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한 경기권 고교 진학 담당 교사는 “인천권 학생들은 지역균형전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며 “내신과 비교과 활동을 성실히 쌓아온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전형별로 수능 최저 적용 여부가 다르고, 실기나 서류 요건도 달라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강원 지역, 수시 비중 압도적… 수능 최저 위한 수능 대비도 중요 = 강원권 대학들은 올해도 수시 비중이 압도적이다. 강원 지역 4년제 8개 대학의 모집인원 1만 6000여 명 가운데 1만 4300명(88%) 이상이 수시를 통해 선발된다. 강원권 대학에서 주목할 점은 의예과나 한의예과, 간호과 등의 수능 최저 기준을 완화한 대학이 많다는 점이다. 다만,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기준을 두는 경우가 많아 수능 대비도 중요하다.
국립강릉원주대와의 통합한 강원대는 올해부터 ‘통합 강원대’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 모집은 총 모집인원의 87.1%(5616명)로 춘천캠퍼스 2660명, 삼척캠퍼스 1239명, 강릉·원주캠퍼스 1171명이다. 내년부터 의과대학·치과대학·약학대학·수의과대학 등 4개 의약계열을 갖추게 된 ‘통합 강원대’는 국가거점국립대 지위에 발맞춰 의약 및 바이오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의료 인재 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예과의 경우 지역인재 60% 선발도 그대로 유지한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의예과 강원인재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국어, 수학, 영어, 과탐1, 과탐2 중 4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영어 2등급 및 한국사 4등급 이내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수학을 포함해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변경됐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교과우수자(추천형)의 경우 의예과 이외의 모집단위는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가톨릭관동대도 지역기회균형 부문에서 의예과는 3합 5등급 이내에서 7등급 이내로, 간호학과는 3합 13등급 이내에서 2합 10등급으로 하향했다. 상지대 역시 한의예과 지역인재전형에 대한 수능 최저 기준을 낮췄다.
이만기 소장은 “강원 지역은 상대적으로 수도권보다 경쟁률이 낮은 편이지만,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 내신만으로 합격이 어렵고, 수능 성적까지 챙겨야 한다”며 “강원 지역 일부 대학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경우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경기, 인천, 강원 지역 대학들은 전형별 요건과 일정, 서류관리, 수능 최저 기준 등 세부 규정이 다르다”며 “모집요강을 꼼꼼히 숙지하고 본인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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