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남, "가상자산 손 놓고 있으면 멸종"

9일 열린 두나무 '업비트 D 컨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화상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종훈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한편, 가상자산 산업에 한국 역시 발 빠른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9일 오전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에서 화상 대담을 진행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특히 한국의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아시아의 어떤 나라보다 가장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이 디지털자산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그것을 믿고 이해하는 대통령과 내각이 있기 때문"이라며 "손 놓고 있으면 뒤처지고 멸종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가상자산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에 대해선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자산이자 훌륭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이라며 "수십억명의 사람들에게 결코 가져본 적 없는 금융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반해 전통 금융 시스템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대형 은행들이 가상자산을 수용하지 않으면 업비트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에 뒤처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그룹의 전무를 맡고 있다. 그를 비롯해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 등 부동산 사업 일가가 가상자산에 깊은 관심을 갖게된 것은 대통령 낙선 이후 정치적 압박의 경험 때문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낙선 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은행이 정치적 압력 때문에 우리 계좌를 박탈하려고 했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어 대체적인 금융 수단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디지털자산과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와 2기 사이 시간 공백이 있었던 만큼,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한 까닭도 있다. 에릭 트럼프는 "8년 전에는 업계가 너무 새로웠고 시대에 앞서 있었다"며 "이후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개선됐고 훌륭한 거래소들이 생겨났으며 규제도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 외에도 에릭 트럼프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아메리칸비트코인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