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러시아 제재를 언급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제재로 자국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타임지,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언론 기자 알렉산더 유나셰프와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제재도 러시아연방과 대통령이 거듭해서 밝혀온 일관된 입장을 바꾸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치·외교적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지만, 상호주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키이우 정권과 유럽 국가들이 워싱턴을 끌어들여 제재를 부과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제재는 러시아 압박 측면에서 전혀 쓸모가 없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대러 직접 제재에 선을 그어오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미-서방 정상회의를 통해 추진했던 평화 구상을 러시아가 사실상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공습을 재개하면서다.
러시아는 특히 중국·인도·북한·이란 및 브릭스(BRICS) 주요국 등 미국 적대국과의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서방 제재로부터 자유로운 교역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에 2단계 제재를 부과할 준비가 됐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현재 인도에만 부과 중인 러시아 석유 구매국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제재 대상국과 유관한 제3국 대상 제재)를 중국 등 타국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는 언급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더 많은 제재와 세컨더리 관세를 가할 수 있다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무너지고 푸틴 대통령을 협상장에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금융·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19차 대러 제재안을 준비하는 한편 데이비드 오설리번 EU 제재 담당 특사를 미국으로 보내 구체적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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