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브레이커 창시자' 염갈량, 6년 전 아픔 똑똑히 기억한다…"리더의 작은 방심, 팀이 잠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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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브레이커 창시자' 염갈량, 6년 전 아픔 똑똑히 기억한다…"리더의 작은 방심, 팀이 잠식된다"

엑스포츠뉴스 2025-09-09 11:3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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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지난 8일까지 2025시즌 KBO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타이브레이커를 내가 만들지 않았나. 조그마한 방심도 있어서는 안 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 시절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었다.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하기 전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G는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2025시즌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까지 2위 한화 이글스에 5경기 차 앞선 1위를 달리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 팀이 나란히 정규리그 잔여 1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LG의 수성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7일 SSG전에 앞서 "내가 큰 경험을 해봤다. 순위 결정하기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2019시즌이 끝난 뒤 장문의 매뉴얼을 썼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끌었던 2018시즌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혈투 끝에 3승2패로 제압,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두산 베어스를 4승2패로 격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지난 8일까지 2025시즌 KBO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K는 힐만 감독이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당시 단장이었던 염경엽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염경엽 감독은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외부 FA 영입 없이 키움 히어로즈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2014시즌 통합 준우승 등으로 이끌면서 '젊은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2019시즌 전반기 SK를 1위에 올려놨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였던 9월14일 2위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7-6 끝내기 승리, 4.5경기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SK가 잔여 11경기, 두산이 1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위 경쟁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SK는 2019년 9월 19일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배, 순식간에 격차가 2.5로 줄었다. 이후 두산이 잔여 9경기에서 7승1패1무를 기록한 반면 SK는 4승3패로 주춤했다. 양 팀의 최종승률은 0.615로 똑같았지만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섰던 두산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당시에는 1위 결정전 없이 승률이 같을 경우 상대 전적을 따져 순위를 정했다. 

SK는 결국 2019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로 밀린 뒤 엄청난 후폭풍을 겪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키움 히어로즈에 1~3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업셋(Upset)의 수모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도 큰 흠집이 났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지난 8일까지 2025시즌 KBO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2020시즌 더 큰 아픔을 겪었다. SK는 9위로 추락했고, 염 감독도 건강 문제로 페넌트레이스 중 두 번이나 자리를 비웠다. 결국 염 감독 스스로 SK 감독에서 물러났다. 

염 감독은 "리더의 조그마한 여유, 방심으로 팀이 잠식될 수 있다.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누구보다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봤다. 타이브레이커도 내가 만들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또 "2019시즌에 너무 억울했다. 당시 손차훈 SK 단장에게 얘길 해서 1위 결정전을 (단장 회의를 통해) 만들게 됐다. KBO리그 흥행에도 훨씬 도움이 되고 있다"고 돌아봤다.

염 감독 말처럼 타이브레이커 제도는 KBO리그 순위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했다. 2021시즌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1위 결정전을 치렀다. 2024시즌에도 페넌트레이스 종료 이튿날 KT와 SSG가 5위 결정전 벌였고, 팬들을 열광케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지난 8일까지 2025시즌 KBO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 감독도 SK 시절 실패를 거울삼아 지도자로 재기에 성공했다. 2023시즌 LG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4시즌도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올려놨고, 2025시즌에는 다시 통합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6년 전 아픔 탓인지 한화에 5경기 차로 앞서 있음에도 조금의 방심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는 "세상을 살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될 때가 있지 않나. 그때 원인은 분명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쓴 매뉴얼에 그렇게 썼다"며 "성공은 무조건 자기 반성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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