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프롭테크 기업 아키스케치(대표 이주성)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에 등장하는 ‘헌트릭스(Huntrix)’ 멤버들의 숙소를 실제 구매 가능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한 3D 공간으로 재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키스케치 커뮤니티 앱을 통해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Dana’가 제작했으며, 영화 속에서 짧게 노출된 장면을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형태로 구현했다. 공개된 공간은 초록빛 소파, 통창으로 보이는 도심의 야경, 피아노와 대형 TV, 대리석 다이닝 테이블과 팬던트 조명 등 영화 속 소품과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특히 아키스케치의 실시간 렌더링 기능과 시간대별 배경 설정을 활용해 낮과 밤의 분위기를 동시에 구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사용자는 실제 숙소를 탐험하듯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공간 속 배치된 모든 제품은 실제 판매되는 가구로 연결돼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쇼핑 경험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실험적 시도로 평가된다.
아키스케치는 올해 4월 모바일 앱을 론칭하며 누구나 손쉽게 3D 인테리어 콘텐츠를 제작·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콘텐츠 역시 앱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크리에이터와 팬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 역할을 했다.
크리에이터 Dana는 “케데헌 팬으로서 캐릭터들이 숙소에서 어떻게 생활할지 상상하며 가구를 배치했다”며 “공간을 직접 구현하면서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실제 팬덤 입장에서는 원작에서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디테일을 3D 공간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팬덤 콘텐츠와 상업적 가치가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실험으로 본다. 다만, 영화 속 장면을 상업적으로 변주하는 과정에서 원작사와의 저작권 협의 여부, 실제 제품 홍보로 연결되는 구조의 적절성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아키스케치 관계자는 “사용자가 몰입할 수 있는 3D 인테리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가상 공간 디자인 기술이 팬덤 문화와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창출한 사례로 주목된다. 단순히 영화 속 공간을 보는 것을 넘어, 현실과 연결된 상호작용형 콘텐츠로 발전하면서 프롭테크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어떤 방식으로 접점을 넓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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