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에 철강 대미수출 '뚝'…무관세 쿼터 폐지로 더 쪼그라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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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 철강 대미수출 '뚝'…무관세 쿼터 폐지로 더 쪼그라들 것

이데일리 2025-09-09 08:07: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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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경 김기덕 기자]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의 영향이 철강업계를 갈수록 옥죄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까지 인상한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은 2년 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문제는 앞으로 철강업계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의 철강 부문 관세 협상이 아직 첫발도 떼지도 못한데다 저가의 중국산 수출 물량 압박이 계속돼서다.

◇8월 철강 수출 15만5000t…추가 감소 불가피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15만5051톤(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1만7309t), 전분기(18만8167t)와 비교하면 각각 29%, 18% 감소한 수치다.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이 15만t대로 떨어진 것은 2023년 1월(15만3737t)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국내 철강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던 영향이 컸다. 이번 감소는 일시적 자연재해가 아닌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그 파장이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사진=포스코)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25%를 발효한 올해 3월 이후 6월까지 20만t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6월 관세가 50%로 인상된 이후 7월 10만t대로 뚝 떨어졌다. 관세율 인상 이후 약 두 달여간의 시차를 두고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미국향 수출금액은 약 6조원, 철강재 물량은 총 276만5000t으로 전체 철강 수출 물량의 13.06%를 차지했다. 또 미국의 철강 수입국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캐나다(23%),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등으로 우리나라는 4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주문은 수개월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그동안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심리적 충격과 함께 물량도 대폭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 물량 쏟아내는 中 영향도 부정적

한미 정부 간 철강업계 관세 협상이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7월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품목의 관세율은 15%로 조정됐지만, 철강에 대한 50% 고율 관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또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업계가 기대했던 철강 관세 완화가 불발되면서 대미 철강 수출 감소세는 더 급격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철강 수출 기업들이 일정 물량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었던 ‘무관세 쿼터’가 폐지된 점도 악재다. 그동안 쿼터 물량으로 수출 물량을 방어해 왔지만 이마저도 사라지면서 앞으로 추가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외에도 중국의 저가 철강 유입도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 3월 자국 철강 기업 보호와 무역 마찰 완화를 위해 철강 생산량 감축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중국이 올 들어 8월까지 해외로 수출한 철강제품 규모는 약 700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연말까지는 8년 만에 1억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철강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되레 우리나라로 비공식 유입되는 물량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일본 및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가 결정됐지만, 이를 확정하려면 연말께나 가능해 아직 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관세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만큼, 향후 추가 협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관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향후 협상에서 관세 완화의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 후판공장에 후판 제품이 쌓여 있다.(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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