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조차 "이재명 정부가..", 손현보 목사 구속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올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구속됐다.

세계로교회 유튜브

9일 부산지법 엄성환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손 목사 영장실질심사 후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목사는 대선을 앞둔 올해 5월을 전후로 세계로교회 기도회와 주일예배 등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올해 4월 2일 치러진 부산 교육감 재선거 기간에 정승윤 교육감 후보와 교회에서 대담하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린 혐의도 있다.

부산시선관위로부터 고발장을 제출받은 경찰은 올해 5월 세계로교회와 손 목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손 목사 언행이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 목사는 극우 성향 종교인으로 교회 설교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등 민주당 인사를 비난하는 발언을 수시로 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우익 단체 ‘세이브코리아’를 만들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손 목사는 영장 심사 전 일요일 예배에서도 “이재명 정부를 보면서도 할 말이 없다고?”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며 교회에 대한 정부의 탄압을 주장했다.

손 목사 자신은 영장이 청구되자 “히틀러 시대가 왔다”며 부당한 탄압을 주장했다. 세계로교회와 기독교 단체 등도 전날 부산지검 앞에서 손 목사 영장 청구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